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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Life] 젠슨황 분초 쪼갠 ‘광폭 행보’…제네시스ㆍ벤츠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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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0 16:43:42   폰트크기 변경      

G90 롱휠베이스, 항공기 일등석 닮은 뒷좌석
APEC 정상 의전 113대… 해외서도 러브콜
스프린터, 바디빌더 손거쳐 ‘움직이는 집무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 투어러에서 내린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영상: 강주현 기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방한 일정을 마쳤다. 그는 체류 기간 재계 총수 만찬, 예능 프로그램 녹화, 프로야구 시구, 주요 기업 사옥 방문 등 분 단위로 쪼갠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숨가쁜 동선을 함께한 차량은 두 대였다.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 투어러. 분초를 다투는 글로벌 VIP에게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집무 공간이자 휴식처다.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580을 탔던 황 CEO는 이번엔 행사 성격과 이동 여건에 따라 두 차량을 번갈아 탔다. 예컨대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찾을 당시 스프린터에서 내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눴고, 사옥을 떠날 때는 다시 G90에 올랐다.


방한 일정 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탑승했던 G90 롱휠베이스./사진: 강주현 기자

G90 롱휠베이스 실내./사진: 제네시스 제공

G90 롱휠베이스 실내./사진: 제네시스 제공


G90 롱휠베이스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의 차체를 늘린 최상위 모델로, 운전기사를 두고 뒷좌석에 타는 전형적인 ‘쇼퍼드리븐’ 세단이다. 전장 5465㎜, 전폭 1930㎜, 휠베이스 3370㎜로 일반 모델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190㎜씩 길다. 늘어난 공간은 모두 뒷좌석 몫이다. 차의 주인공이 운전자가 아닌 뒷좌석 VIP라는 얘기다. 다리를 받쳐주는 레그레스트와 등받이를 눕히는 기능으로 항공기 일등석 같은 자세가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와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조합 하나로만 운영된다.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6.0㎏fㆍm를 낸다. 엔진 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 모터로 압축한 공기를 한 번 더 압축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대토크 시점을 앞당겨, 터보 엔진 특유의 가속 지연 ‘터보랙’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출발과 가속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울컥거림까지 걷어내 뒷좌석 승객을 배려한 설계다.

여기에 노면 상황에 따라 스프링 강성을 조절하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큰 차체의 회전 부담을 덜어주는 후륜 조향 시스템이 편안한 승차감을 뒷받침한다. 버튼 하나로 문이 닫히는 이지 클로즈 도어, 조명ㆍ향기ㆍ음향을 연동하는 무드 큐레이터 등 의전에 어울리는 편의 사양도 갖췄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정의선 회장과 회동을 마친 후 G90 롱휠베이스에 탑승하고 있다./영상: 강주현 기자


G90의 의전 무대 경험은 화려하다.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20년 만에 국내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용으로 113대가 투입됐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 쿠웨이트 내무부 공식 행사ㆍ의전 차량으로 G90 47대가 선정됐다.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검증한 의전차인 셈이다.

스프린터는 벤츠가 1995년 선보인 대형 밴이다. 30여 년간 500만대 이상 생산됐고, 2024년 유럽에서는 고객 77%가 재구매를 택했을 만큼 충성도가 높다. 국내에는 승객 수송에 최적화된 스프린터 투어러(319ㆍ519)와 캠핑카 등 특장이 가능한 캡 섀시(519) 모델이 공급된다.

스프린터의 강점은 맞춤 제작 구조다. 벤츠코리아가 들여온 기본 차량을 바디빌더(특장업체)가 받아 용도에 맞게 내부를 새로 꾸미는 방식으로, VIP 의전용 리무진부터 캠핑카까지 변신의 폭이 넓다. 성인이 설 수 있는 높은 실내에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운전석과 뒷좌석을 나누는 파티션, 대형 모니터 등을 갖춘 의전용 사양이 대표적이다.

황 CEO처럼 수행원과 함께 이동하며 차 안에서 업무까지 봐야 하는 글로벌 CEO에게는 ‘움직이는 집무실’인 셈이다. 기본 차량 서비스는 전국 7개 네트워크에서, 특장 부분은 제작 바디빌더가 담당한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 투어러에서 내린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밴 스프린터 투어러./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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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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