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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에 재보복 다시 ‘전운’…교전이냐 종전이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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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0 16:25:56   폰트크기 변경      
협상 진전 전망도…이란 ‘불신’ 속 동결자산 해제 등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이 보복과 재보복에 나서며 중동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오후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은 어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SNS를 통해 이란의 공격으로 아파치 헬기가 추락했다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이란 포병 부대와 군사기지 등 방공 전력과 레이더 시스템을 겨냥해 공습했다.

이란 매체 메흐르 통신도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반다르아바스ㆍ게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내륙 도시에서는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해안지역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즉각 ‘재보복’을 감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 직전 SNS에서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 페르시아만 역사에는 침입 외세들이 처한 비참한 운명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이란은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해서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어떤 군사작전도 없었다”고 밝히며 격추 책임을 부인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은 최초 타격에 이어 2ㆍ3차에 걸쳐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이 이에 대응해 중동 미군 기지를 타격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더욱 격화됐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쿠웨이트에서도 이란의 공격이 감지됐다. 쿠웨이트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해 자국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바레인 역시 방공망을 가동한 데 이어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다만 미 정부는 교전 재개 우려 속에서도 합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재차 표출했다. 양국이 핵심 쟁점인 ‘핵’ 문제 등 관련 쟁점을 좁히며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NYT는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흐릿하지만 합의의 윤곽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고, 이란은 10년 중단을 제안하면서 대치했지만 미국 관계자들은 15년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이란 내에서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희석할 방침이다.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 약 440㎏과 ‘20% 농축’ 우라늄 11톤(t) 등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동안 주권 국가의 정당한 핵 사용 권리 등을 이유로 농축 우라늄 반출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핵 합의(JCPOA)를 체결하면서 20% 농축 우라늄 11t을 러시아로 반출했으나 이후 트럼프는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외교ㆍ군사적 지렛대를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NYT는 “이란이 미국의 핵 관련 조건을 모두 수용한다면 JCPOA 당시 이란으로부터 받아낸 양보보다 훨씬 진전된 합의가 될 것”이라며 “협상의 관건은 25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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