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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승식 타이거리서치센터장이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타이거리서치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디지털자산은 더이상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단순 투자수단이 아니다.
투자를 넘어 지급ㆍ결제시장의 혁명을 예고하며 은행, 증권 등 전통금융과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금융그룹까지 전면에 나서 디지털자산거래소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전에 없던 금융시장의 등장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경제〉는 양대 업권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한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을 만나, 국내 디지털 자산시장의 혁신 방향과 규제환경 변화 등에 관해 들어봤다.
◇키워드는 기관화·규제 변화·수익성
“현재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기관화, 규제 변화, 수익성이다”
윤 센터장은 “최근 리서치 수요가 단순 투자정보에서 전통 금융기업의 사업화 질문으로 바뀌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추진, 미래에셋증권의 코빗 주식 인수, 한국투자증권의 코인원 지분 인수 등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다. 디지털 자산시장이 더이상 IT나 핀테크만의 영역이 아니라, 전통 금융기관까지 플레이어로 나서는 거대한 무대가 됐다는 뜻이다.
미국 클래리티 법안 논의 진전 등 글로벌 규제 측면에서도 급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ㆍ유통을 비롯,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 등의 법제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관련 업계와 시장은 규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는 물론, 금융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수익성이다.
윤 센터장은 “그간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기획자들의 비전과 내러티브가 관건이었으나 이제는 수익성이 훨씬 중요해졌다”며 “실제 수만개의 프로젝트 중 수익을 내는 사업은 200개 남짓으로, 수익성 없는 프로젝트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합종연횡…크로스플랫폼이 뜬다
규제와 수익성이 디지털 자산시장의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전통금융과의 융복합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윤 센터장은 “전통금융사 입장에서는 토큰을 유통할 채널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 취득을 위한 연결고리가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통 주식 투자자에게 토큰화 상품을 판매하려면 새로운 금융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고객층이 필요한데, 거래소가 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상자산 거래와 주식 매매 등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이 등장하고 결국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제화 지연…생태계 확장 걸림돌
전통금융의 디지털 자산시장 진출 배경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지연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정부당국은 대주주 지분율 제한·은행의 거래소 지분 50%+1주 구조 등이 포함되면서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공공적 성격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윤 센터장은 이 같은 규제행보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는 커스터디·자체 체인·기관 브로커리지까지 점점 더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현물 외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지분규제까지 적용될 경우 신속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래블룰, 투자자 보호엔 물음표
윤 센터장은 최근 논란이 된 특금법 개정안 중 트래블룰 적용범위 확대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측면에서 미흡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을 다른 거래소나 지갑으로 이전할 때 송·수신인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한 규정으로 오는 8월20일 현행 100만원 이상에서 금액 무관 전면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그는 “(트래블룰은) 일차적으로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은 상황에서 불법 외화 유출을 차단하는 데는 분명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라면 부실 코인 상장을 걸러내고 시세 조작을 적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기관 진출이 가속화되고 규제의 윤곽이 잡히면서 1년 안에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곡점이 찾아올 것”이라며 “이러한 시장 변화속에서 단순 디지털자산 가격 등락 정보에 가려진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변화와 기회를 업계에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2023년 10월 타이거리서치에 합류한 윤 센터장은 앞서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서 디지털 전략 개발과 오픈 API 센터 구축을 이끌었던 디지털금융 전문가다. 2022년에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람다256에서 영화 커뮤니티 ‘MMZ’서비스 및 대체불가토큰(NFT) 연동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현재는 타이거리서치에서 아시아 Web3 시장을 분석하며 디지털 및 전통금융의 새로운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2022년 설립된 웹3 디지털자산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헤지펀드·IT·전통금융권 출신 연구진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업계 동향을 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AI 에이전트 등 분야별 전담 연구원이 심층 분석을 제공하는 한편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 흐름을 추적하는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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