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 파장으로 차 안 냄새까지 해결
공기 중 바이러스 96.8% 저감 효과
인체엔 영향 없어…위생 영역 확대
미래 모빌리티 확장 가능성 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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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즈마 케어 UVC가 PV5 차량에 설치된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자동차 실내는 매일 머무는 공간이지만 집처럼 깨끗하게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소독 스프레이나 항균 티슈로 스티어링 휠과 변속 레버를 닦아봐도 자주 쓰면 가죽ㆍ플라스틱 내장재가 상하기 쉽고, 틈새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까지 잡기는 어렵다.
현대차ㆍ기아가 이런 고민을 덜어줄 차량 실내 살균 기술 ‘플라즈마 케어 UVC(Plasma Care UV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탑승자가 차 안에 있는 상태에서도 실시간으로 살균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기존에도 자외선을 이용한 살균 기술은 있었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 카니발 등은 암레스트 내부나 수납함 같은 밀폐 공간에 UVC(자외선의 한 종류) 발광다이오드(LED)를 넣어 작은 소지품을 살균해 왔다. 다만 이 빛(255~280nm 대역)은 살균력은 좋지만 피부와 눈에 직접 닿으면 해로워, 사람과 떨어진 닫힌 공간에서만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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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현대차그룹 제공 |
신기술은 200~230nm 대역의 ‘Far-UVC(원자외선)’를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만들어 쓴다. 이 빛은 파장이 극히 짧아 투과력이 약하다. 여러 겹으로 된 사람 피부에는 표면 각질층까지만 닿아 영향이 거의 없지만, 보호층이 얇은 세균과 바이러스에는 세포 안 DNA까지 파고들어 사멸시킨다. 사람에겐 안전하고 세균엔 치명적인 빛인 셈이다. 이미 병원ㆍ학교 등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파장대로, 현대차ㆍ기아는 혹시 모를 유해 파장까지 걸러내는 특수 광학 필터를 더해 안전성을 높였다.
공인기관 검증도 거쳤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차량 실내를 모사한 8㎥ 챔버에서 30분 가동 시 공기 중 바이러스가 96.8%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기아 PV5에 실제 적용해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진행한 시험에서는 40분 만에 대장균 99.9%가 사멸했다.
쓰임새는 상황에 따라 나뉜다. 운행 중에는 실내 공기를 살균ㆍ탈취해 쾌적함을 유지하고, 주차 중에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벨트 버클, 변속 레버 등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을 집중 살균한다. 살균 상태는 차량 디스플레이나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어, 운전자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위생이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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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즈마 케어 UVC 작동 그래픽./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활용 범위도 넓다. 현대차ㆍ기아는 기아 PV5에 시범 적용해 어린이 등원 차량, 과일 판매 차량 등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확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 차를 여럿이 함께 쓰는 자율주행ㆍ공유차 시대에는 살균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향후 공기청정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오염도에 따라 살균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다만 실제 차량에 언제 탑재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ㆍ기아는 면밀한 검증을 거쳐 실차 적용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장한주 현대차ㆍ기아 MSV내장설계2팀 책임연구원은 “탑승자가 있는 실내 개방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한 기술”이라며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위생 관리 솔루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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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즈마 케어 UVC의 파장 에너지를 측정하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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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즈마 케어 UVC 살균력 평가 결과./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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