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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스택 인프라’ SKT vs ‘소버린 AI’ 네이버…엔비디아 협력 同床異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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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2 05:40:10   폰트크기 변경      
엔비디아 잡은 양사 모두 ‘GW급 AI 팩토리’ 선언했지만…

그래픽:대한경제

네이버는 AI 모델 얹어 파는 ‘제조업’, SKT는 연산 자원 빌려주는 ‘인프라 서비스’
미국 빅테크 견제하는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과 아시아 ‘GPU 클라우드’ 동시 공략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이후 국내 IT·통신 업계의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 네이버와 통신 공룡 SK텔레콤(SKT)은 잇달아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AI 인프라 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 칩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라는 동일한 키워드를 내세워 유사한 투자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다른 ‘동상이색(同床異色)’ 동맹이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의 두 파트너를 통해 하드웨어 인프라(SKT)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네이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정교한 투트랙(Two-Track) 분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 GPU 클라우드 판다…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노린다


SK텔레콤은 자체 LLM 경쟁력보다는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그리고 SK하이닉스의 HBM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GPU·메모리·전력·냉각 기술을 통합해 대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기업과 개발자에게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주력 비즈니스 모델은 AIaaS(AI as a Service)와 GPU 클라우드다.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스타트업은 SK텔레콤이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한 만큼 연산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AI 모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라면, SK텔레콤은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하는 사업자에 가깝다. 제조업에 비유하면 네이버가 완성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면, SK텔레콤은 공장이 입주할 산업단지와 전력망을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네이버, GPU 아닌 AI 플랫폼 판다…소버린 AI 시장 정조준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낙점한 가장 큰 이유는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존재와 이를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실전 운영해 본 경험에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검증받은 글로벌 탑티어 파트너라는 의미다.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손잡고 짓는 AI 팩토리는 단순한 ‘GPU 대여소’가 아니다. 네이버는 단순히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아니라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역량을 함께 보유한 기업이다.

업계에선 네이버·엔비디아 협력의 핵심을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 공략으로 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에 데이터 주권을 종속당하고 싶지 않은 중동, 동남아, 유럽 등의 국가와 기업이 주요 타깃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위에 자사 LLM 엔진을 얹어 “당신의 국가 안에서, 당신의 데이터로 움직이는 독자적인 AI 공장을 통째로 구축해 주겠다”는 ‘솔루션 수출’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 대상 리셉션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전자·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데다 AI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이미 보유한 만큼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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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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