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특별법’ 내년 2월 시행
인허가 간소화 등 호재 예고
비수도권 전력계통평가도 면제
국내 민간 데이터시장
2028년 10조 이상으로 확대
발전 등 복합 EPC 역량이 변수
[대한경제=박흥순 기자]AI(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비수도권 전력 규제 완화 등 호재가 예고되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한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이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2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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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전력 확보와 인허가 문제에 발목이 잡혀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별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인허가를 일괄 처리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신청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인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는 ‘타임아웃제’를 포함했다.
특히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다. 수도권은 이미 전력 수요가 공급 능력을 넘어서며 신규 송전망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비수도권에서 일정 규모 이하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할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해 지방 분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차원이 다른 전력 인프라를 요구한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서버랙당 평균 5~10㎾ 수준의 전력을 사용한다면, AI 데이터센터는 20~40㎾ 이상을 소비한다. 업계에서는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장 규모 AI 인프라 운영에만 최소 20㎿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고, 초대형 AI 클러스터 구축에는 수백㎿급 전력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특별법 시행 등에 힘입어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지난 2024년 6조원 수준에서 2028년 1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 건축물이 아니라 전력ㆍ통신ㆍ기계설비가 총집결된 초대형 산업 인프라다. 서버와 전선, 변압기, 배전설비는 물론 자체 발전설비와 통신망, 냉각시스템까지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 집약된다.
이에 따라 전력기기와 냉각설비, 발전설비를 아우르는 복합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이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에선 향후 AI 데이터센터 발주 물량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고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이 앞으로 펼쳐질 AI 인프라 수주전의 승패를 가를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시공은 더 이상 건물을 짓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대규모 전력망과 자체 발전설비, 첨단 열관리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ㆍ조달ㆍ시공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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