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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제작한 풀무원 김 육상양식 R&D센터 내부 예상도./사진=풀무원 제공 |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이 김 육상양식 경쟁에서 한 발 치고 나간다. 풀무원은 9일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9,473㎡ 규모의 연구 시설을 착공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갖춰 외부환경과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안정적으로 김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풀무원은 김 생산ㆍ가공ㆍ유통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미 육상에서 김 생산이 가능하지만 수익성이 관건”이라며 “R&D센터를 통해 상용화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ㆍ대상ㆍ동원F&B도 김 육상양식에 투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수조 배양에 성공하고 전용 품종을 확보했다. 대상은 전남 고흥군ㆍ하나수산과 함께 김 원초 생산을 성공하고, 현재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연구 규모를 확장했다.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양식을 개발한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김 육상 양식에 나선 건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5년 김 수출량은 11억3000달러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2030년 김 수출액은 18억 달러 규모로 마른 김만 2억1000만 속(1속=100장)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마른김 생산량은 연평균 1억5000만 속 수준이다. 해역 수온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해역 수온은 20년간 1.1℃ 상승하며 김 양식에 적합한 수온을 유지하는 기간이 줄고 있다.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김 육상양식 기술을 확보한다면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김을 수출할 수 있는 셈이다. 수익 창출 가능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수ㆍ온도ㆍ조도 등을 조절하는 비용, 김 생산량의 비율이 중요하다. 해당 기업들이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낼 수준의 상용화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없다.
김 뿐 아니라 배추도 기후 변화에 적응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고온 적응성 배추 ‘그린로즈’를 개발, 비비고 김치에 활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배추는 15~18도 정도에서 잘 자라 여름에는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고랭지배추 재배 면적은 2000년대의 면적지의 3% 정도만 남는다. CJ제일제당은 품종 연구개발 비용 등에도 안정적인 배추 원물 확보를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 모든 김치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이번 여름에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품종 개량 배추 개발 활용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식자재 생산을 위해 정부도 분주하다. 해양수산부는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연구개발 사업자로 대상과 풀무원을 선정했다. 5년간 350억원의 정부지원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4일 발표한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에 따르면 2028년까지 마른김 생산량의 30%를 보관하는 설비를 갖추고, 정부 비축 대상에 마른김을 포함한다. 2030년 김 수출액 18억달러가 목표다. 정부는 올여름 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1만5000톤을 비축하고 출하조절시설 물량 7000톤을 운영한다. 농촌진흥청은 해발고도 400~600m 지역 준고랭지 지역에서 여름 배추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자연에서 대체 원산지를 찾는 방법과 함께 스마트팜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도 제기된다. 일 최고 기온 33℃ 이상인 폭염일수가 33일, 30℃ 이상인 고온일수가 80일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의 폭염을 기록했던 2024년에도 스마트팜의 농작물 피해가 적었던 것처럼 기상 상태를 상수로 관리할 수 있어서다.
구자정 연암대학교 교수는 “대체 원산지 발굴과 함께 앞으로도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시설 하우스, 양식 공장 등 스마트팜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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