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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에 가계대출 9.3조 증가…1년9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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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1 15:22:24   폰트크기 변경      

표=금융위원회.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늘어나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2024년 8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규모다.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기타대출이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5조3000억원 늘어나 전월 2조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7조9000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크다.

특히 신용대출이 전월 9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3조4000억원 증가로 급반등했다. 증시 강세 속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타대출의 용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예년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이번에는 증가폭이 다소 큰 편”이라며 “개인의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가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해 전월(5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은행권 주담대는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며 지난해 8월(3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2조8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1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은행권에서는 자체 주담대가 1조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정책성 대출은 1조4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에서 3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하며 2021년 4월(11조8000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박 차장은 “전세자금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중저가 주택 거래가 늘고 기분양 물량 관련 중도금 납부 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권은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지만 보험은 4000억원 감소에서 9000억원 증가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2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증가로, 저축은행은 2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로 각각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열린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5월 주담대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중도금 대출 실행 확대에도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도 “가정의 달 자금 수요와 주식시장 영향으로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대출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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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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