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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첫 시험대는 원 구성 협상…법사위ㆍ선관위 국조 ‘동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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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1 15:20:18   폰트크기 변경      

한병도 “빨리 원 구성”에 정점식 “거대 여당 양보해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엔 조속 진상규명 공감
특검ㆍ국조 방식 놓고 신경전 예고


조정식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조 국회의장,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내정된 김승수 의원./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원 구성 협상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한 후반기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 배분과 선관위 책임론을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정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놓고 첫 탐색전에 들어갔다. 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중동 사안, 민생 현안 등이 만만치 않다”며 “여야가 날을 새더라도 빨리 원 구성을 해서 일하는 모습, 효능감 있는 모습으로 국민께 평가받는 국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한 원내대표께서 많은 양보를 해주시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여야 대화가 단절되고 다수당에 의한 일방적인 독주가 있었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여야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핵심 쟁점은 법사위원장 배분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회 독식 방침을 공식 철회하고, 국회의장은 제1당, 법사위원장은 제2당이라는 견제와 균형의 관례를 복원해야 한다”며 “법사위원장을 제2당 몫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기반으로 신속한 원 구성과 국회 운영 정상화에 방점을 찍고 있어 협상 초반부터 기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6ㆍ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후반기 국회 초반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여야는 이날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데 대해 조속한 진상규명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는 여야 이견이 없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도 “후반기 원 구성이 되기 전 양당이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다만 조사 방식과 수위에서는 충돌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제도적 허점과 선거관리 부실을 점검하는 데 무게를 두는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도입과 책임자 문책까지 요구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투표용지 부족이 아니라 국민 참정권 훼손”이라며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 여야 동수로 구성되는 국민의힘 주도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ㆍ여당을 향해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 협상 실무를 맡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대구 재선 김승수 의원을 내정하며 협상 라인 정비에도 착수했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자치부와 경북도, 대구시 등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 의원이다. 정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중앙과 지방 정부를 넘나드는 풍부한 공직 경험을 보유했고 합리적이고 소통에 능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첫 과제가 원내 전략보다 협상력 검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 구성 협상과 선관위 국정조사ㆍ특검 문제를 분리할지, 연계할지에 따라 후반기 국회 초반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쇄신론과 결속론이 맞물린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가 대여 강경론과 협상 현실론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도 주목된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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