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청ㆍ친명 최고위원 경쟁 본격화
국힘 소장파 “지선 참패 책임져야”
선거 뒤 여야 지도부 동시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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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민주연구원,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대기하다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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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6ㆍ3 지방선거 이후 여야가 나란히 지도부 책임론에 휩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경쟁 구도 속에 최고위원 경선까지 계파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소장파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며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 대표 선거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김민석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 역시 정청래 대표 측 친청계와 이재명 대통령 측 친명계 후보군 간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친청계에서는 현 최고위원인 이성윤 의원의 재도전과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민희ㆍ임오경 의원도 친청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친명계에서는 김승원ㆍ민병덕ㆍ박성준ㆍ이건태ㆍ정준호ㆍ정진욱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으로 제기되고 있다. 계파색은 상대적으로 옅지만 비당권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호ㆍ백혜련 의원,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연희 의원도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 경선이 계파전 조짐을 보이는 것은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내부 권력 지형이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다수 광역단체장을 확보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남긴 상징성이 커 정 대표 책임론이 부상했다. 지방선거 전 검찰개혁 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등을 놓고 정 대표 측과 충돌했던 비당권파는 ‘미완의 승리’ 책임을 정 대표에게 묻는 분위기다.
특히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 이후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당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 전 부원장은 라디오에서 “정말 대단한 실언”이라고 지적했고, 문진석 의원도 “집권 여당 대표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 대표 측에서는 해당 발언이 정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민심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박균택 의원은 라디오에서 “대통령과 현 정부를 겨냥해 그런 말을 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민심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도 “핵심은 ‘정권은 짧다’가 아니라 ‘국민은 영원하다’는 뜻”이라며 “당이 자만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겠다는 다짐과 결의”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당권파 친명계를 중심으로 대표직 사퇴 및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나오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지방선거 책임론과 경선 공정성 문제 등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 패배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않다. 초ㆍ재선 의원이 주축인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문을 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6ㆍ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를 주문했다”며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적 재선거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여야 모두 지도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만큼,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국민의힘 지도부 거취 논란이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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