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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8일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충돌을 일으키며 두 달여 만에 ‘확전’ 기로에 재차 처했다.
미국은 사실상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며 이틀째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도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날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가 오늘 밤 그들(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며 “공격은 악랄하고 폭력적이었다”고 과시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도 이날 SNS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발표 직후 이란 호르무즈 해협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란 매체들은 이날 새벽 남부 미나브, 시리크 지역에 여러 발의 적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해협 인근 게슘섬과 키시섬은 물론, 수도 테헤란 서부에 위치한 알보르즈ㆍ카라지에서도 폭발음이 감지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며 일부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통항마저 완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규정 위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전했으며, 관영 누르뉴스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미국 선박에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 18곳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라크 북부 하리르에 있는 미 공군기지 군용 레이더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의 도발에 대한 예방 조치로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며 “승인된 협정 및 절차에 따라 항공편은 대체공항으로 회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상황과 협상 경과를 둘러싼 다른 목소리들이 양측에서 동시 분출되며, ‘여론전’도 한층 더 혼잡하게 벌어지는 형국이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내일 밤 그들을 폭격해 박살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어 자신이 이란 당국자와 직접 통화했고 이 당국자가 직접 공습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매체는 자국 당국자와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가 없었다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반면 미국 측은 이란의 ‘호르무즈 완전 봉쇄’ 주장에 대해 “오늘 밤에도 상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드나들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는 SNS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상선을 지원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며 이를 통해 ‘1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해 국제 시장에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척이 넘는 상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이처럼 엄청난 성공은 이란이 아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란의 군사력은 패배했고 경제는 무너졌다. 이란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포했다.
이날 이란의 폐쇄 발표 직전 한국 국적 한 척이 해협을 통과한 사실도 밝혀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 선박은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한국인 선원 8명이 승선 중이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항해 중이다.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에 이어 두 번째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해협을 빠져나온 지 약 20일 만인 전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채 울산항에 도착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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