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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 소성로. /사진: 대한경제DB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소속 수도권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의 전면휴업으로 수도권 다수의 건설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시멘트업계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레미콘 공장 가동이 멈춘 만큼 시멘트 출하량까지 급감한 것인데, 1~3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 이번 휴업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건설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만큼 업계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하기로 했다.
14일 <대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시멘트 5개사는 운송노조 전면휴업 이후 40%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레미콘 출하량의 55%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휴업으로 레미콘 주 원료인 시멘트 판매량도 급감한 결과다.
운송노조가 전면휴업에 돌입한 6월 둘째 주(8~12일)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의 시멘트 판매량은 평시 대비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해안사인 삼표시멘트와 쌍용C&E의 판매량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시멘트 반제품(클링커) 생산설비인 소성로(킬른)는 1450℃ 이상의 고열이 필요한 시설인 만큼 재가동에만 3일 이상이 걸리고 비용도 수억원이 소요돼, 출하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억지로 생산을 이어가며 고정비만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생산물량을 전국 모든 저장소에 분배하는 식으로 최대한 버티고 있다”며 “전국 모든 사일로가 가득찰 경우 수억원의 손해를 감내하고 설비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운송노조와 레미콘 제조사의 갈등으로 애꿎은 시멘트업계까지 피해를 입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시멘트와 마찬가지로 레미콘 주요 원료인 혼화제 판매량 또한 크게 줄었다. 대형 혼화제 업체 관계자는 “평상시 대비 판매량이 5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휴업 사태가 업계 예상보다 길어진 만큼 건설업계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도급순위 30위권 내 건설사 가운데 25개사의 117개 현장이 휴업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 10대 건설사 중에는 9개사가 포함됐으며, 총 16만㎥가량의 레미콘을 타설하지 못했다.
협회는 피해 확산을 막고, 재발을 방지하고자 국토교통부에 △휴업에 따른 공기 지연 시 지체상금 면책 △믹서트럭 수급조절 검토기간 1년 단축 △도심권 배처플랜트 설치요건 완화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권혁진 협회 상근부회장은 “레미콘 공급 중단 사태로 막대한 국가적ㆍ국민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정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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