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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면 분식 전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했다. 15일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 운영한다./사진=정대연 기자 |
[대한경제=정대연 기자]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용기 3종, 면 2종, 토핑 12종을 앞에 두고 직원이 숟가락을 들어 물었다. 방문객이 면과 토핑을 고르자 용기에 담겨 밀봉됐고, 휴대전화 속 사진은 스티커로 출력돼 용기에 붙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컵라면이 그렇게 완성됐다. 진열대에는 국내에 팔지 않는 △신라면 똠얌 △맛짬뽕 △볶음너구리가 놓였고, 신라면을 연상시키는 붉은 벽에는 신라면 티셔츠 같은 굿즈가 걸렸다. 농심 안테나숍 ‘신라면 분식’의 내부 풍경이다.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에 문을 연 이곳을 12일 직접 찾았다.
신라면 분식은 달라진 브랜드 위상에 맞춘 ‘오프라인 라면 데이터 랩’ 이다. 출시 40년을 맞은 지금, 신라면의 주무대는 해외다. 2021년 수출액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1조150억원으로 국내 매출(5250억원)의 약 2배에 달했다. 100여개국에 팔리고, 해외 라면 공장만 5곳이다. 누적 매출은 20조원, 누적 판매량은 425억개를 넘어섰다.
농심은 현지화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현지 규정을 지키면서 소비자 입맛까지 반영한 특화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태국에는 ‘신라면 똠얌’을 출시했고, 무슬림 시장용 제품에는 고기를 빼고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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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라면 용기와 재료를 선택한 후에 현장에서 바로 밀봉한다./사진=정대연 기자 |
현지 입맛을 제품에 녹이려면 그만큼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농심이 안테나숍을 성수에 낸 이유다. 소비자가 2층에서 면과 토핑을 고르는 과정이 그대로 데이터가 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를 택한 것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입맛까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분식은 안테나숍으로서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하는 매장”이라고 말했다.
매장은 신라면을 변주한 메뉴로 경험의 폭을 넓힌다. 연구소가 개발했거나 SNS에서 유행한 레시피를 그대로 조리해 내놓는다. ‘신계치’는 물을 적게 잡아 끓이는 쿠지라이식으로 조리한다. 일본 만화에서 유래해 SNS에 조리 인증이 줄을 이은 레시피다. 신라탄탄면·아부라소바·신라면볶음밥처럼 익숙한 신라면을 비튼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신라면의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k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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