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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카 6연발 '아찔'…반도체 레버리지가 삼킨 韓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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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4 14:59:5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절반을 쥐고 있는 반도체 대형주에 투기적 레버리지 수급이 폭주하며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5일을 기점으로 6거래일 연속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당시 세웠던 최장 기록(3월3~10일, 6거래일)과 같은 수치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6월5일 매도 사이드카 △8일 매도 사이드카와 주식 매매 일시 정지(서킷브레이커) △9일 매수 사이드카 △10일 매도 사이드카 △12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 들어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은 총 25회로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던 2008년 금융위기(26회)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6월8일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9일 매수 사이드카 △11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은 총 14회 이뤄졌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2.99% 오른  89.9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1.94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한 2009년 4월 이후 최고점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내재된 향후 주식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러한 기형적인 변동성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는 코스피 시장의 극단적인 대형주 쏠림 현상과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 거래의 급증이 꼽힌다. 지난달 삼성전자(보통주·우선주 합산, 28.61%)와 SK하이닉스(21.26%) 두 종목의 코스피 내 평균 시가총액 합산 비중은 49.87%에 달했다. 사실상 지수의 절반이 두 종목의 등락에 묶이다 보니 시장 전체가 글로벌 기술주 사이클의 작은 파동에도 요동치는 구조가 됐다.

특히 지수의 방향성을 통째로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상장되면서 변동성에 기름을 부었다. 2배 수익률을 좇는 투기적 자금이 시장에 집중되다 보니 오를 때는 지수를 과격하게 밀어 올리지만 꺾일 때는 쏟아지는 매물이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콤의 ETF CHECK 기준 주간(6월8~12일) 평균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조4000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6000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싹쓸이한 셈이다. 5위 역시 TIGER 반도체TOP10(1조3000억원)이 차지하면서 사실상 거래대금 최상위권을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이 장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극단적인 레버리지 쏠림 현상이 시장의 기초 체력과 무관한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장세에 대해서는 과도한 공포를 경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이 변동성을 심화시킨 것으로 본다”면서도 “스페이스X 상장 후 수급상 단기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한국은 네 마녀의 날(지수·종목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을 통과한 점도 변동성 진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정의 본질인 가격 부담의 해소”라며 “반도체 대형주 실적 발표 및 이익 추정치 상향을 반등 촉매로 볼 때 현재 낙폭 수준을 추가 하락보다는 반전의 기회로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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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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