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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 호남" 지진 2위·내진율 꼴찌…한빛원전 수명연장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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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3 09:47:00   폰트크기 변경      
부안 강진 2년…호남 내륙 '숨은 단층' 공포
전남 내진율 11.3% 전국 최하위 '안전 비상'
"노후 원전·임시저장시설 강행 즉각 멈춰야"

[대한경제=김건완 기자] 전북 부안 강진 발생 2주기를 맞아 호남권 시민사회가 지역 내 활성단층 전수 조사 촉구와 함께 한빛핵발전소 수명연장 절차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데도 내진 설계율은 바닥을 맴돌고 있어, 대형 재난에 대비한 노후 원전 가동 중단 등 선제적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빛핵발전소대응 호남권공동행동과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는 12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지역은 더 이상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다"며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및 핵연료폐기물 임시저장시설 건설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호남,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12일 전북도청 앞에서 시민단체가 한빛원전 수명연장 및 임시저장시설 강행 중단을 외치고 있다. / 사진: 한빛핵발전소대응 호남권공동행동 제공

이들 단체가 기상청 지진연보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2023년 5년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287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경북이 68건으로 가장 잦았고, 전남이 65건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반면 국토교통부 통계에 나타난 전남의 건축물 내진 설계율은 11.3%로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24년 6월 12일 전북 부안을 강타한 규모 4.8 강진의 상흔도 여전하다. 당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비껴갔으나 1196건의 시설·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단체는 부안 지진이 뿜어낸 에너지가 지하 깊은 곳의 '숨은 단층(주향이동단층)'을 자극하면서 2024년 말까지 호남권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 6건, 2025년 3건의 여진을 잇따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안일한 재난 대응 행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지난 2016년 경주·포항 지진 직후 정부는 2036년까지 한반도 활성단층 지도를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재 영남권만 전수조사가 완료됐을 뿐, 호남권은 수도권에 밀려 후순위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단체는 "지진단층 조사는 기본적인 안전 점검인데,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핵연료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을 추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980년대 상업 운전을 시작해 이미 설계수명이 만료된 한빛 1호기와 오는 9월 11일 수명이 끝나는 2호기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반가속도 0.2g(규모 6.5)을 견디도록 설계된 현재의 한빛원전으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형 강진으로부터 온전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단체는 사태 해결을 위한 3대 요구안으로 △숨겨진 활성단층 및 해저단층 전수조사 조기 실시와 정보의 투명한 공개 △핵연료폐기물 저장 수조를 포함한 한빛원전 전체 내진 보강 강화 △기후위기 시대 복합 재난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 제시했다.

단체 관계자는 "호남지역의 수많은 노후 주택과 다중이용시설이 내진 설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극히 취약하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해저단층을 포함한 활성단층 조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발전소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가동을 멈추는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 참여를 원칙으로 한 복합 재난 방재 대책과 보호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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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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