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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셧다운’…배처플랜트 설치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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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3 16:20:22   폰트크기 변경      

국토부, 주말 이례적 배처플랜트 현장 찾아 점검

국가 핵심시설 배처플랜트 규제 완화하나


국토교통부가 13일 용인시 처인구 SK하이닉스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용인레미콘’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대한경제=이재현 기자]레미콘 운송노동조합의 휴업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이 멈춰선 가운데, 정부가 배처플랜트(BP) 현장을 찾았다.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 속에 국가 핵심시설의 건설 공사가 타격을 입게 되자, 정부가 현장 배처플랜트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용인시 처인구 SK하이닉스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용인레미콘’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레미콘은 용인 지역 레미콘 11개 업체가 모여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생산 라인에 투입될 레미콘을 직접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해 현장에 배처플랜트를 설치했다.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자의 일반적인 근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 이후인 야간에도 현장에 레미콘을 타설하기 위한 목적이다.

용인레미콘은 배처플랜트를 통해 하루 최대 2000루베(1루베는 1㎥)의 레미콘을 생산해 현장에 타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레미콘은 굳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타설되는 반제품 특성상 90분 이내에 운반 및 타설을 완료해야 한다. 이에 용인레미콘은 지역 내 업체로부터 모래, 자갈, 시멘트 등을 공급받아 배처플랜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현장 레미콘 생산 설비인 배처플랜트를 활용하면 운송비 절감, 타설 시간 유연성 확보, 일관적인 품질 관리 등이 가능해진다. 실제 서울 시내 민간 주택사업 현장 중 최초로 배처플랜트를 설치했던 반포주공 재건축 현장은 공사 기간을 10% 이상 단축하고 품질 관리 효율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레미콘은 야간 운송을 위해 올해 1월부터 12월 말까지 운송업체와 별도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레미콘 운송노조의 운송 거부 사태가 벌어지면서, 별도 계약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부터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용인레미콘 관계자는 “지난해 1월 SPC를 설립한 뒤 1년 단위로 운송 계약을 맺고 있지만, 수도권 전체로 운송 거부 사태가 확산되면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국토부가 배처플랜트 설치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인프라 구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의 발달로 역사상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레미콘 조달 문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들의 제조 설비 공사가 지연될 경우 결과적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져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한건설협회 역시 노조와 제조사 간의 협상 재개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배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를 제안한 바 있다.

국토부는 매년 반복되는 수도권 레미콘 수급 악화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배처플랜트 설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을 개정했다. 그러나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번 사태는 국가 핵심 산업 공사에 직결되는 만큼 국토부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국토부는 첨단 산업 단지나 수도권 핵심 입지의 공공택지 등 국가적 중요도가 높은 현장을 중심으로 배처플랜트 설치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배처플랜트 현장을 방문한 것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운송 거부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현장 조달 규제를 풀어달라는 건설업계의 건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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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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