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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재건축 설계전쟁] 왜 도시정비로 몰릴까…“물량 축소 인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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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8 06:00:2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최근 들어 도시정비시장에서 건축사사무소의 설계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주된 원인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물량 급감이 꼽힌다. 전반적으로 설계 일감이 대폭 줄어들다 보니, 그나마 먹거리가 남아 있는 시장으로 업체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올해 업체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LH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000억원이 훌쩍 넘는 공공물량을 쏟아내며 건축업계의 위축된 민간 시장을 뒷받침해왔는데, 올해는 예정된 발주 규모가 100억원 수준 남짓이다. 1년 새 20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특히 LH 물량 의존도가 높았던 설계업체들일수록 상황은 심각하다. 발주가 막히자 유례없는 수주난에 직면하게 됐고, 그간 두드리지 않았던 도시정비시장까지 기웃거리며 수주 영업에 나서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그간 민간 시장이 위축되면 공공 물량이 풀리면서 부족한 일감을 보완하는 완충재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는 LH 경영 공백 장기화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LH 물량이 없다시피 한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하반기에도 LH 물량은 3∼4건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연내에는 공공물량에 기댈 수 없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민간 영역의 일반건축 설계시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이후 상업시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일반건축 물량 잠김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증가한 공사비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역시 민간 시장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범이다.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민간 물량의 사업성이 대폭 저하되다 보니 일반건축에서 나오는 물량은 손에 꼽는 수준”이라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의 하이테크 건축의 경우 참여 업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나마 비교적 접근성이 나은 도시정비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동남권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사업들이 대거 추진되고 있고, 이 사업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1기 신도시 물량이 대기 중이다”며 “먹거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지금이라도 시장에 진입하려는 업체들이 대다수다.

대형사는 송파나 개포ㆍ대치 등 동남권역의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사업성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신규 진입하는 설계사들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수주하거나, 대형사의 컨소시엄에 부간사로 참여하는 형태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공사비 증가와 높은 시장금리 등의 영향으로 인해 사업의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선별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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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홍샛별 기자
byul010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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