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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진천에 1400억 수산단백질 생산기지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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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4 10:50:11   폰트크기 변경      

동원F&B의 진천 제2사업장 '프로틴 넥서스' 전경. /사진: 동원F&B 제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동원F&B가 진천에 1400억원을 들인 단백질 생산기지를 세우며 수산 단백질과 가정간편식(HMR)을 차세대 사업 동력으로 키운다. 본업인 일반식품의 외형은 커지는데 수익성은 주춤하고 매출의 97%가 내수에 묶인 국면에서 수출형 신성장동력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포석이다.

동원F&B는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진천 제2사업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연면적 8000평(건축면적 4400평), 지상 2층 규모다. 리챔ㆍ그릴리 등 육가공을 맡아온 제1사업장에 이어, 제2사업장은 어묵ㆍ맛살 등 냉장식품과 볶음밥ㆍ치킨 등 HMR을 생산한다. 육류 단백질을 넘어 수산 단백질까지 한데 잇는다는 의미로 ‘프로틴 넥서스’로 이름 붙였다.

동원F&B가 진천 제2사업장에 1400억원을 투자한데는 본업의 수익성 정체를 돌파하려는 계산이 깔렸다. 참치 통조림 중심의 일반식품부문은 1분기 외부 매출이 58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오히려 4.1% 뒷걸음쳤다. 모회사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5869억원으로 3.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26억원,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각각 6.3%, 7.9% 줄었다. 외형을 키우고도 남긴 돈은 줄어든 셈이다. 내수에 편중된 구조도 부담이다. 1분기 연결 매출 1조3122억원 가운데 국내가 1조2745억원으로 97.1%를 차지했다. 성장의 발판이 사실상 내수 하나뿐인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 집중력은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다. 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생산능력(금액 기준)을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참치 통조림(창원공장)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0.7% 느는 데 그친 반면 어묵 등 연제품(성남ㆍ진천2공장)은 22.5% 확대됐다.

제2사업장은 프리미엄 연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어육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어묵ㆍ맛살이 주력 제품이다. 물량 기준 하루 40톤, 약 13만 개를 만들 수 있다. 첨단 설비로 식감과 수율을 끌어올렸다. 앞서 내놓은 ‘리얼 관자 크랩스’가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프리미엄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HMR도 한 축이다. 국내 최초로 직화 설비를 적용한 냉동볶음밥과 냉동치킨 등을 함께 생산한다. 하반기에는 주먹밥ㆍ솥밥류와 K-치킨으로 품목을 넓힌다.

스마트팩토리로 설계해 생산성도 끌어올렸다. 어묵ㆍ냉동밥 라인에 가스 대신 전기 인덕션 설비를 깔고 AI 자동화ㆍ성형 설비를 도입해 1인당 생산성을 약 40% 높였다. 1ㆍ2사업장을 묶는 통합 물류로 운영 효율도 손봤다.

동원F&B를 진천 제2사업장을 수출 전초기지로 삼아 내수 한계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꼬치 어묵 등 해외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일본ㆍ중국에 보내고, 냉동볶음밥ㆍ냉동치킨 등 HMR은 미국ㆍ유럽을 겨냥한다. 2030년까지 제2사업장에서 매출 3000억원을 올리고 수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UN 식량농업기구(FAO) 등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이르는 2050년께 단백질 수요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대비 70% 늘어난 규모다. 육류 단백질만으로는 공급에 한계가 있어 수산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수산 단백질의 원가 환경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며 수익 기대감도 커졌다. 수산물 매입단가는 1분기 2580원으로, 전년 연간 평균 2949원을 밑돌았다. 원재료 부담이 가벼워진 가운데 연제품 생산능력까지 확대되며, 본업의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원F&B 관계자는 “신규 사업장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단백질 식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라며 “프리미엄 어묵, 맛살과 솥밥, 치킨 등 차별화된 K-푸드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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