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세계 첫 조만장자
금ㆍ비트코인 약세 부추켜
국내 투자자 IPO 배정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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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 큰 족적을 남겼다. 스페이스X가 단숨에 글로벌 시가총액 6위에 오르면서 대주주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첫 조만장자에 오르게 됐다. 다만, 국내 투자자는 이번 스페이스X 상장에 소외되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주당 135달러의 공모가를 기록한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19.3% 상승한 161.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IPO(기업공개)에서 1조77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주가가 20% 가까이 오르면서 시총 2조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엔비디아와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시총 6위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머스크의 자산 규모가 1조500억달러(1594조원)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1조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로 역대 최대인 750억달러를 조달했는데, 공모 과정에서 조달액의 4배가 넘는 3500억달러가 몰린 바 있다.
대표적으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였는데, 스페이스X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세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지난달 초 온스당 4600달러 수준이던 국제 금값(현물 기준)은 지난 12일에는 4219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10일에는 4075달러를 기록하면서 4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개당 6만4000달러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20% 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것도 스페이스X 상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75조9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스페이스X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오는 15일 미국 증시에 대거 상장할 예정으로 전해지면서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런던증권거래소에는 스페이스X를 3배 추종하는 ETP(상장지수상품)도 출시됐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이번 세기의 스페이스X IPO에 전혀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에 포함돼 국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5억달러 규모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완판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에 배정된 물량이 최종적으로 전부 취소되면서 국내 투자자는 이번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가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찌감치 미래에셋증권에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사실을 알리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머쓱한 상황이 됐다. 한투운용 측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배정 물량이 없음을 확인했고, 장중 매매 대응을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편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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