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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증시 ‘선진시장’ 편입, 이제 MSCI가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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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4 17:50:21   폰트크기 변경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미국 뉴욕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본사를 방문해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시장 편입 관련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 행보는 재계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범국가적 의지 표명이다.

MSCI는 글로벌 주식시장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시장에 속해 있다. 선진시장은 미국, 일본 등 23개국이 포함되는데, 시총 규모로만 보면 한국 시장은 선진시장에 속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을 이미 앞질렀다. 그동안 우리는 MSCI가 요구한 주요 과제들을 성실하게 이행해왔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확대,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영문 공시 의무화,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통한 공매도 전산화 등 대대적인 제도 개혁이 그 예다.

한국이 선진시장에 들어가려면 올해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편입돼야 한다. 그러면 내년 발표를 거쳐 빨라야 2028년 5월 말 실제 편입이 가능하다. 우리 증시가 선진시장에 등극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패시브 펀드와 메가 연기금 등 장기 안정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자금 비중이 높아지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 가치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구조를 정착시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국은 이미 선진시장에 걸맞은 외형과 제도를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이달 말로 예정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평가’에서 MSCI의 공정한 판단이다. 만에 하나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에 묶어두는 관성적 평가가 계속된다면 MSCI 스스로 지수 신뢰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자본시장의 실질적 변화와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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