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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美 전력시장 승부수…콴타와 차단기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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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5 08:27:30   폰트크기 변경      

직접 콴타 경영진 만나 합의…직류솔루션 등 협력 확대 예고
멤피스 변압기 공장에 4400억 투자…차단기 누적 생산 10조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효성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현지에 초고압차단기 생산 거점을 세운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변압기와 차단기를 모두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자회사 효성HICO가 미국 콴타서비스(Quanta Services)의 자회사와 가스차단기(GCB) 합작법인 ‘효성HICO브레이커(HYOSUNG HICO BREAKER, LLC)’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7월 출범하며, 10월부터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 공장에서 72.5kV~800kV급 초고압차단기를 만든다.

초고압차단기는 전력망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전류를 신속히 끊어 설비와 송ㆍ변전망을 보호하는 핵심 장치다. 이번 합작법인이 생산하는 GCB(가스차단기)는 전기를 끊을 때 발생하는 불꽃을 가스로 잡아내는 방식의 제품을 말한다.

합작 결정의 배경은 급증하는 미국 전력기기 수요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가 빠르게 늘고 노후 전력망 교체까지 겹치면서 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제때, 높은 품질로’ 공급해 미국 시장 공급망에서 우위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파트너인 콴타는 미국 최대 규모의 전력ㆍ에너지 인프라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전문기업이다. 유틸리티와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수요 시설과 통신ㆍ에너지 시장 전반에 걸쳐 폭넓은 사업 기반과 고객망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에서 가장 많은 숙련 기능인력을 고용한 기업이기도 하다. 효성중공업은 자사의 전력기기 기술에 콴타의 인프라 솔루션 역량을 더해 현지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작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이끌어낸 결과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현지에서 콴타 CEO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전력시장 확대를 위해 인프라 솔루션 1위 기업인 콴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초고압차단기는 물론 직류솔루션 등 고도화된 전력솔루션까지 협력을 넓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양사는 이미 차단기ㆍ변전소 설비 공급부터 송전ㆍ재생에너지 연계까지 협력을 이어오며 두터운 파트너십을 쌓아왔다”며 “멤피스 공장을 포함한 미국 사업의 현지화 운영 노하우와 합작 시너지를 끌어내 미국 전력시장의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직류설루션, 데이터센터 등으로 협력 범위를 더 넓힐 계획이다.


미국 전력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차단기./사진: 효성 제공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효성중공업 현지 공략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인수부터 현재 진행 중인 증설까지 총 3억달러(약 4400억원)가 투입됐으며, 증설이 끝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효성중공업은 50여년간의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국내 전력기기 회사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넘겼고, 전 세계 40여개국에 차단기를 공급하고 있다. 2011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지 전용 제품을 개발하며 점유율을 늘려왔고, 지난해 6월 미국 유력 전력회사와 2600억원 규모 초고압차단기(GIS) 공급 계약을, 올해 초에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국내 전력기기 기업 역대 최대인 787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북미 차단기 시장은 2024년 48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서 2034년 96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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