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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마케팅 전반 뜯어 고친다… 스타벅스 문 닫고 전 직원 역사 교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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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5 09:47:45   폰트크기 변경      
정용진 회장ㆍ사장단도 역사 교육 받아

탱크데이 논란 후속책

마케팅 의사결정에 ‘사회적 민감도’ 다중 검증 신설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의 ‘5ㆍ18 탱크데이’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신세계그룹이 조직 운영과 마케팅 전반을 뜯어고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까지 참여하는 전 직원 역사교육은 물론 사업 운영 전 과정에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깊이 반영하도록 제도화한다.

15일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과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17일 역사 인식ㆍ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그룹 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진행한다. 매장 파트너들은 22일 전국 모든 점포가 오후 3시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서 본사 교육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같은 교육을 받는다. 스타벅스 코리아 전국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1호점 개점 이후 처음이다.

정용진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은 24일 사장단 회의에 앞서 별도로 역사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26일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저도 역사 교육을 받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자리다. 이마트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7월 1일부터 2주간 온라인 교육을 받는다. 본사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가 우선 대상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문화재 지킴이 활동 모습.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역사 인식 교육은 한국현대사를 전공한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아 1950년대 이후 주요 근현대사 사건을 되짚는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기업이 마케팅 활동에서 △역사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다룬다.

마케팅 의사결정 시스템도 전면 손질한다. 이번 사태가 실무 기획 단계에서 제안한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보고ㆍ결재 전 과정을 통과한 데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받아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획 초기부터 리스크를 점검한다. 기존에는 위법성과 브랜드 적합성을 주로 따졌지만, 앞으로는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표현 등 민감 이슈를 사전에 걸러낸다.

검수의 실효성을 높이는 장치도 마련한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검토 시간을 확보하고 진행 시기와 문구를 한눈에 확인하도록 보고 양식도 통일한다. 콘텐츠 실행 직전에는 담당 부서와 품질ㆍ법무 부서장이 최종 검토하는 다중 검증 절차도 신설하다. 최초 기안자부터 최종 승인자, 단계별 검토 의견은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근현대 역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과 역사 기념일 연계 사업에 투입한다. 초ㆍ중ㆍ고교 현장 체험학습과 대학 역사 동아리 후원 등 미래 세대 역사 교육도 지원한다. 공익에 헌신하는 이들을 후원해온 기존 ‘히어로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18일 5ㆍ18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열고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써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 회장은 사고 당일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고 이튿날 1차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이어 26일에는 2차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룹 감사팀은 사태 직후 스타벅스 코리아 조사에 착수했고, 경찰 수사에는 감사 자료를 제출하며 협조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역사의식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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