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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쏘아올린 물류비 '폭탄'…중동행 해상 81%·항공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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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5 15:55:53   폰트크기 변경      

중동전쟁發 유가 급등, 유류할증료로 직결
5월 석유류 물가 24.2%ㆍ국제항공료 33.5%↑
해상수입 중동 81%ㆍ항공 40.6% ‘쇼크’
정유·화학 이중부담…건설사 물류비도 ↑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사진: AP연합뉴스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지난달 중동에서 들어오는 화물의 해상운송비가 한 달 새 81.0% 폭등했다. 항공운송비도 40.6% 뛰며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운 190.0%까지 치솟았다. 운송비 급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해상 수출입 컨테이너 및 항공수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중동발 해상 운송비용(2TEU 컨테이너 기준)은 평균 321만7000원으로 전월보다 81.0%, 1년 전보다는 166.1% 뛰었다. 항공 수입화물의 ㎏당 운송비용도 1만1258원으로 전월보다 40.6%, 1년 전보다는 190.0% 치솟았다.

실제로 유가 상승의 충격은 물가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4.2% 뛰었다.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특히 국제항공료는 33.5% 뛰며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류비 부담이 항공 운임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반영된 셈이다.

해상운송도 마찬가지다. 선사들은 유가 변동분을 ‘유류할증료(BAF)’로 운임에 더해 청구하는데, 유가가 급등한 만큼 할증료 부담도 커진다. 특히 중동 항로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위축에 따른 우회ㆍ지연이 겹쳐, 늘어난 항해 거리만큼 연료 소모량과 유류할증료가 동반 증가하는 이중 충격을 받았다.

이런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동산 원유ㆍ석유화학 원료를 들여오는 정유ㆍ화학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에 운송비 인상까지 겹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이미 24.2% 뛴 상황에서, 운송비 상승분이 추가로 반영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또 한 번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수출 쪽에서는 중동에 자재ㆍ장비를 보내는 건설ㆍ플랜트업계의 부담이 커진다. 해상수출 운송비가 1년 만에 두 배로 뛴 만큼, 중동 프로젝트에 물량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은 늘어난 물류비를 원가에 흡수하거나 발주처에 전가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의는 물류비 흐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은 15일 군사작전의 영구 종료를 담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은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되고 미 해군의 해상 봉쇄도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기뢰 제거 등에 시간이 필요해 항행은 단계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려도 선박 재배치ㆍ보험료 재산정 등에 시간이 걸려 운송비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며 “당장 6월보다는 7~8월 수치를 봐야 추세 전환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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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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