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책임의 언어’ 메시지 후폭풍
박지원 “당선 힘들 것” 공개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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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ㆍ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주말 침묵을 깨고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8ㆍ17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 내 책임론과 당권 경쟁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정 대표가 연임 도전 여부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여당 책임론’ 메시지를 둘러싼 해석과 당내 중진들의 공개 견제가 맞물리며 이번 주가 정 대표 거취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 성과를 부각하며 “외교의 역량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불안했는데, 이 대통령은 순방할 때마다 뭔가 기대가 된다는 국민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정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긴장 기류가 부각된 뒤 나온 공개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SNS에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를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 책임론과 연결해 해석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까지 맞물리며 친명계 일각에서 사퇴 요구와 연임 불가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상태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대표의 발언을 두고 “옳지 않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께서 설사 잘못하시더라도 조용히 건의하고 수습해야 한다”며 “정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국민과 당원들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것도 옳은 태도”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나 같으면 안 나온다.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나와도 당선될 수 없다는 뜻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내 속을 너무 정확하게 짚는다”고 답했다.
당권파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정 대표 거취와 직접 연결하는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글이 정 대표 지도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특정 개인이나 지도부보다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 어떤 자세로 국정을 운영해야 할지 책임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가 현직 대표 신분으로 연임 도전에 나설 경우 전대 관리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당 안팎에서는 조기 사퇴와 출마 여부 표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은 여권 내부 기류를 ‘집안싸움’으로 규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 간 긴장 기류에 대해 “추태에 가까운 집안싸움”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책임론을 자기 당에 떠넘기는 대통령이 가벼워 보인다”며 “지선 민심에 대한 답변이 명청대전이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연임 승부수를 던질 경우 민주당 전대는 지방선거 평가를 넘어 ‘개혁 선명성’과 ‘민생 실용 확장’을 둘러싼 노선 경쟁으로 조기 가열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불출마나 대표직 사퇴를 선택할 경우 김민석 국무총리 등 비당권파 친명계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전대 구도도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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