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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이란전 106일…선제공격서 호르무즈 봉쇄 거쳐 종전 합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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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5 15:31:42   폰트크기 변경      

美ㆍ이스라엘 선제공격으로 개전
확전ㆍ휴전ㆍ재충돌 끝 파키스탄 중재로 타결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내 은행 환전소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발 106일 만에 사실상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공식 서명 절차가 남아 있지만, 양측이 군사작전 종료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에 합의하면서 미ㆍ이란전은 출구를 찾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될 것이라고 밝히고, 미 해군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즉시 승인했다고 말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이날 엑스(Xㆍ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합의문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공격으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예방적’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내 중대 전투 시작”을 알렸다. 미 국방부는 대이란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명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초기 이란의 감시ㆍ통신망과 지휘ㆍ통제 인프라,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등을 집중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했고, 이란 정부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공화국군 총참모장,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초기에는 이란 지휘부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결사항전으로 맞섰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은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불안을 불렀고, 친이란 세력의 가세로 레바논 등 주변 전선까지 불안정해지면서 전쟁은 범중동 확전 양상으로 번졌다.

첫 전환점은 지난 4월 7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추가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뒤,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은 종전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교통에 대한 역봉쇄에 나섰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용을 발표했다가 미국의 봉쇄 지속을 이유로 재봉쇄하면서 협상과 긴장이 병행되는 국면이 이어졌다.

5월 들어 종전 양해각서 논의가 진전되면서 전쟁이 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이란 핵 프로그램, 고농축 우라늄 처리, 제재 완화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도 계속됐다. 미국이 5월 초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탈출을 지원하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하자, 이란이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자폭드론을 미군이 요격하는 등 무력 공방이 재개됐다.

결국 양측은 전쟁 장기화 부담 속에 군사작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우선 합의하고,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등 민감한 쟁점은 후속 협상에서 다루는 방식으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불씨는 남아 있다. 오는 19일 공식 서명이 예정대로 이뤄져야 종전 합의가 최종 확정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정상화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106일간 이어진 미ㆍ이란 전쟁은 일단 멈춰 섰지만, 이번 합의가 중동 정세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합의 이행과 후속 협상에 달려 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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