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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에 사번 준다…‘AI 동료 시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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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6 10:33:41   폰트크기 변경      

정재헌 SKT CEO가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뉴이천포럼서 ‘AX 혁신 2.0’ 선언…업무 보조 넘어 ‘조직원’ 인정
AI 에이전트에도 사번·직무 부여…협업 거버넌스 구축
AI와 기획·개발·디자인 넘나드는 ‘멀티롤’ 업무 실험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출근길 풍경. 마케팅 부서 김 매니저는 출근 직후 담당 AI 동료에게 밤새 쌓인 글로벌 동향과 회의 안건을 브리핑 받는다. SNS 콘텐츠 방향만 잡으면, AI 에이전트가 순식간에 디자인과 게시용 시안을 뽑아내 제안한다.


앞으로 SK텔레콤(SKT)에선 “김 매니저, 새로 온 AI 사원 인사해”라는 말이 일상이 될 전망이다. SKT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게 정식 사번을 부여하고, 사람과 똑같이 협업하는 ‘AI 동료 시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AI를 하나의 독립된 ‘조직원’으로 인정하겠다는 파격적인 시도다.

SKT는 구성원이 AI 전환(AX)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AX 혁신 2.0’을 전격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혁신안은 정재헌 SKT CEO가 지난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직접 발표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현장 업무 효율성 개선에 집중했던 ‘AX 1.0’을 넘어, 조직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통째로 바꾸겠다는 정 CEO의 승부수다.

‘AX 혁신 2.0’의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AI 에이전트에 대한 ‘사번 부여’다. SKT는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사람과 함께 일하는 새로운 업무 주체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는 고유 사번을 받고 소속과 직무, 심지어 사내 시스템 접근 권한까지 할당받는다. 채용(생성)부터 퇴사(폐기)까지 사람과 유사한 절차로 관리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그 많은 AI 에직원들의 사번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부여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도 나온다. S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위한 전용 데이터·보안 접근 권한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전례 없는 ‘사람-AI 협업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명확한 역할과 책임(R&R)을 부여해 보안 리스크는 줄이고 업무 효율은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AX 샌드박스’ 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관성적으로 해오던 업무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사내 실험실로, 직급이나 부서 구분 없이 철저하게 수평적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SKT가 지난 3개월간 AI CIC(사내독립기업) 내 일부 조직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결과, 놀라운 변화가 관찰됐다. 한 명의 직원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손잡고 기획, 개발, 디자인을 동시에 넘나드는 ‘멀티 롤(Multi-Role)’ 업무 방식이 가능해진 것.

이를 통해 기획 업무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등 생산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SKT는 이 ‘AX 샌드박스’를 전사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기존의 분업 중심 구조를 깨고 AI와 함께 빠르게 실행하고 개선하는 업무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AI가 일상이 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내 인프라도 전면 개편된다. 에이닷 비즈(A. Biz), 폴라리스, 플레이그라운드 등 흩어져 있던 사내 AI 개발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고 주요 사내 시스템과 연동한다.

또한 전 업무 영역에서 AI 전환을 촉진할 핵심 인력인 ‘AX 카탈리스트(Catalyst)’를 선정한다. 이들은 각 조직의 AX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현장 직원들이 AI를 쓰며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AI 전도사' 역할을 맡게 된다. 실패와 성공 경험을 자산화하는 ‘AX 라이브러리’도 구축된다.

정재헌 SKT CEO는 “AX의 일상화를 통해 구성원의 시간과 역량이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구성원이 마음껏 AI 역량을 쌓고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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