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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행정력의 마술] “불어나는 금융비용에 조합원 전전긍긍… 시ㆍ구청 속도전으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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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7 07:53:40   폰트크기 변경      
[인터뷰] 김영철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 조합장

이주까지 마친 후 공사비 55% 껑충

전임 집행부 해임 사태…중책 맡아

정비게획 변경 사전조율 적극 나서

단 4개월만에 통과…3분의1 단축



김영철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 조합장

[대한경제=임성엽 기자]“매일 아침 불어나는 금융비용에 조합원들 피가 말랐습니다. 서울시가 전폭적으로 나서주지 않았다면 서민들은 다 길거리에 나앉았을 겁니다.”

14일 대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철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 조합장의 목소리에는 안도감과 확신이 교차했다. 이주를 100% 마친 빈 동네에 공사비 급등으로 멈춰 섰던 현장. 전임 집행부가 전원 해임되는 아수라장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그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 통과의 모든 공을 서울시와 구청의 이례적인 속도전 덕분으로 돌렸다.

오류현대연립은 재건축시장의 문법을 새로 쓴 정비사업장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2023년 7월)를 넘어, 2024년 11월 이주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2022년 3월 선정된 시공사 측에서 착공일(2024년 1월 기준) 연기를 이유로 기존 대비 공사비를 55.47%나 인상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폭등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조합원들은 전임 집행부를 해임했고, 지난해 8월 16일 김영철 조합장이 새로 당선되며 사태 수습의 중책을 맡았다. 그가 위기 타개를 위해 꺼내든 핵심 공약은 바로 서울시의 ‘2030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었다.

지난 2024년 9월 서울시가 고시한 이 계획의 핵심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 제한)’ 구역을 층수 제한이 없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할 때 공공기여를 0%로 면제해 준다는 점이다.

김 조합장은 “처음에는 조합원들조차 반신반의했다”고 회상했다. 해발 120m의 개웅산을 낀 입지 조건상 ‘어떻게 25층 아파트가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했고, 수년이 걸릴지 모르는 정비계획 변경 절차에 대한 우려도 컸다.

불가능해 보이던 시각을 현실로 바꾼 것은 촘촘한 ‘사전 조율’과 ‘속도전’이었다. 김 조합장은 서울시 주택실 소속 과장ㆍ팀장은 물론 부시장, 당협위원장, 서상열 시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당정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전에 “가능하다”는 행정적 검토를 마친 뒤 절차에 돌입했다.

구청과의 협력도 이례적이었다. 김 조합장이 “이대로면 관내 서민들이 다 쫓겨나게 생겼다”며 읍소하자,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사안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적극 행정으로 화답했다. 기약 없이 지연되기 일쑤인 내부 의견 청취ㆍ 부서 협의 과정을 구로구는 불과 한 달 반 만에 끝낸 뒤, 서울시로 넘겼다. 

오류현대연립은 일반적인 ‘중대한 변경’ 시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절차(주민공람 → 구의회 청취 → 서울시 상정 → 심의 통과)를 단 4개월 만에 돌파했다. 통상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김 조합장은 “구청과 서울시가 합심하면 병목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해줬다”며 “구청과 조합, 서울시가 원팀이 되면 절체절명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꽉 막힌 정비사업의 숨통을 틔운 동력으로 서울시의 ‘책임 행정’을 꼽았다. 인허가가 모두 끝난 민간 사업장의 공사비 갈등은 관청이 굳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임에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소생의 동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의 겹겹이 쌓인 규제들이 결국 주택 공급을 막고 서민들의 고통을 낳았지만, 이번 서울시의 행보는 완전히 달랐다”며 “하루하루 늘어나는 금융비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위해, 굳이 다시 열어볼 필요가 없는 서류를 밤낮없이 검토하며 길을 찾아준 서울시 실무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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