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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팔란티어처럼 학력 제한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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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7 09:23:55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사진:SK하이닉스


17일 신입 수시채용부터 ‘4년제 학사 이상’ 요건 전면 철폐… 실력 중심 선발
팔란티어의 ‘고졸 채용 실험’ 닮은꼴… 스펙 대신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차세대 반도체 설계 등 세 자릿수 대규모 선발… 최태원 ‘3대 근육’ 인재상 부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격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혁신한다. 기존의 완고했던 학벌·학력 중심의 선발 관행에서 벗어나, 오직 직무 역량과 성장 잠재력만을 평가하는 ‘실력주의 채용’ 체제를 전격 도입한 것이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시작된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기존 채용 공고에 필수 조건으로 명시해 왔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의 학력 자격 요건을 전면 삭제했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직무에 맞는 실무 경험과 역량, 기업문화 적합성을 갖춘 지원자라면 누구나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글로벌 첨단 테크 업계를 뒤흔든 미국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능력주의 펠로십(고졸 인재 정규직 채용 실험)’과 궤를 같이한다.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대학 제도는 더 이상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한다”며 대학 미진학 고졸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채용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에는 교과서적인 지식의 양보다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민첩한 적응력이 핵심 무기가 된다는 통찰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정형화된 학위 스펙이 미래 AI 반도체 주도권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혁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인재상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기술 격변기에 필요한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는 ‘생각 근육’, 변화에 유연한 ‘적응 근육’, 협업을 이끄는 ‘공감 근육’ 등 이른바 ‘3대 근육’을 제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시채용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채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AI 반도체 경쟁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설계’ 직군을 중심으로 세 자릿수 단위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소규모 결원 보충에 그치던 통상적인 수시채용의 틀도 깼다. 미국, 중국, 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 공룡들이 차세대 메모리 설계 인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학력의 장벽을 허물어 국내외 우수 인재 풀을 선제적으로 넓히겠다는 외연 확장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학력 제한 폐지는 우선 엔지니어 직군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생산기술 및 제조 현장 직군으로의 확대 여부는 향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용의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까지다.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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