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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AI 데이터센터에 효성 핵심역량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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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7 10:11:33   폰트크기 변경      

가산동에 30MW 초대형 데이터센터…조현준 회장 ‘AI 승부수’
2019년 로페즈 CEO와 첫 만남이 출발…“데이터는 21세기 원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효성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는 지론 아래 9년간 공들여 온 신사업이 첫 결실을 맺으면서다.

효성중공업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STT GDC(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의 합작법인 효성-STT GDC는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3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열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 개시했다. 2030년 약 2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지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STT Seoul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글로벌 설계ㆍ운영 표준이 결합된 시설이다. 클라우드와 AI 구축 수요를 폭넓게 지원하도록 설계됐고, 갈수록 고도화되는 고밀도 워크로드까지 대응할 수 있다.

차별점은 입지다. 최근 전력 수급과 에너지 규제 탓에 대형 데이터센터들이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으로 빠지는 흐름과 달리, STT Seoul 1은 서울 도심에 자리해 강남ㆍ여의도 등 핵심 비즈니스 권역과 가깝다.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이어진다.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Tier III TCDD(설계 인증)도 확보해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조현준 회장이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며 시작됐다. 당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불모지에 가까웠지만, 조 회장은 AIㆍ클라우드ㆍ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가 부상할 것으로 봤다. 2019년 서울에서 STT GDC의 브루노 로페즈 대표이사 겸 그룹 CEO와 만나면서 협력이 급물살을 탔고, 2021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

STT GDC는 아시아ㆍ유럽 12개국에 100여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약 2.3GW의 IT 용량을 보유한 글로벌 사업자다.

조 회장은 개관식에서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했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STT Seoul 1은 대한민국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이자 효성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를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현준 효성 회장,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CEO, 웡카이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참석했다./사진: 효성 제공

조 회장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AI 데이터센터에 집중하라는 특명도 내렸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ㆍ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에너지 효율 기술로 운영 안정성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고, 액화플랜트ㆍ수소충전소 건설로 쌓은 시공 노하우를 데이터센터에 특화시켜 적용한다.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DX 솔루션 등 IT 사업 경험을 트래픽 최적화ㆍ보안 관리에 접목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 역량, 30년 가까이 쌓은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결정체이자 그룹의 미래 성장축”이라고 했다.

이번 협력은 조 회장의 글로벌 광폭 경영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세인트폴고와 예일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법학대학원에서 수학하며 쌓은 인맥이 토대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만 미국ㆍ유럽ㆍ일본ㆍ인도 등 10여개국 20여곳을 직접 찾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에너지ㆍIT 분야 핵심 인사들과 만났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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