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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뉴 스페이스 빅 픽처…에어로스페이스 ‘KAI 2대 주주’ㆍ솔루션 ‘1.5조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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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7 16:58:28   폰트크기 변경      
방산 수직계열화 완성 및 우주태양광 진출 등 광폭행보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한화그룹이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 사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노리는 동시에, 태양전지 사업을 우주로 확장하는 등 계열사별로 역할을 나눠 우주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KAI 지분 9.04%를 확보해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26.41%)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지분 매입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63%→6.50%로, 한화시스템은 0.58%→1.53%로 각각 높아졌고,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1.01%를 더한 수치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본사. /사진: 한화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추가 취득까지 마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추후 KAI 이사회 의석 요구 가능성이 있으나, 내부적으로 아직까진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지분 확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ㆍ항공전자ㆍ레이더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KAI가 완제기 체계종합을 맡는 수직계열화 구도를 완성해 FA-50 경공격기ㆍKF-21 전투기 등 수출 사업의 공동 전략 수립과 수익 배분 구조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정부가 주도하는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 또는 통합 등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세 차례 정정 신고 끝에 1조4787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주당 2만7900원으로 확정하고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와 관련 시설자금 9077억원 중 탠덤 파일럿 963억원, 탠덤 양산 투자에 3994억원, 탑콘 생산라인 확대에 412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5710억원은 회사채ㆍ기업어음 등 단기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특히 탠덤 기술의 경우 지상 태양광에 그치지 않고 우주로 뻗어나간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자금을 지원하는 SSTEF-1(우주 과학기술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해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을 달 표면 실증실험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우주 환경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축적해 우주태양광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셀 생산라인도 이달 완공돼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아우르는 미국 내 유일한 태양광 전 밸류체인 생산기지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상장한 이후 우주산업이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력과 규모, 통합 밸류체인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국내 우주ㆍ항공 산업 재편의 중심축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 사업 부진과 태양광 업황 악화로 2024~2025년 2년 연속 적자를 낸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체력을 보강하고, 방위산업 호조로 시가총액 60조원에 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해 정조준하는 등 앞으로 한화의 우주 사업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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