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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트럼프, 잇따른 대북 시그널…대화 재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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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7 16:43:09   폰트크기 변경      
李대통령과 30초 ‘생산적 대화’ …북중러 밀착ㆍ우크라戰 협상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SNS]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와 핵 협상 재개를 본격화하겠다는 ‘시그널’을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에서 조우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북한 근황’을 묻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대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국 정상 간 기념촬영을 위해 단상에 오르면서 이 대통령과 만나 30초간 대화를 나눴다. 찰나의 시간 형식적인 인삿말이 오가는 기존 장면들과 달리 두 정상은 이례적으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대통령에게 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 물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대화는 최근 트럼프가 대이란 종전 합의 발표와 함께 내비친 ‘대북 행보 재개’ 신호와 맞물리며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중동 전쟁 종식 ‘합의 임박’ 발표 직후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산책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지만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한 뒤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외교가에선 이란 전쟁에서 예상치 못한 고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역풍’을 맞은 트럼프로선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와 2기 집권 하반기를 앞두고 ‘성과 창출’이 시급한 만큼, 1기 집권 당시 ‘케미’가 맞았던 김 위원장과 속전속결 협상을 추진하며 반전을 노릴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반대로 2기 트럼프 정부의 임기가 2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고, 국내외적으로 난제는 쌓여 있는 만큼 북한 문제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당장 시급한 외교 과제로는 무려 5년이 넘어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지목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G7 회의 계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제 이란과의 분쟁이 끝났으니, 우크라이나에 집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무엇보다 1기 당시와 달라진 북한의 냉소적 태도가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북한의 적대적 기조와 ‘불신’은 더욱 깊어진 모양새라 대화 재개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사회 곳곳의 분쟁과 분절화의 여파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이 기대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9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경제 협력 차원을 넘어 군사 협력까지 강화하고, 사실상 ‘핵보유’를 묵인하는 결과를 도출하며 ‘동맹’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데 치중했다는 평이 나온다.

핵심 관건은 중국과 함께 ‘반(反)서방’ 국가의 양대 축이자 북한과 ‘혈맹’ 관계를 맺은 러시아의 태도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점과 합의 내용이 결국 북미 대화 향방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미래 구도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자처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이 효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이날까지 세 번의 만남에서 모두 대북 문제를 화두로 꺼내며 트럼프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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