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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중소기업 연체율이 1% 가까이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대기업 영업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리스크 강화 및 연체율 관리 등으로 자본비율에 따른 밸류업 정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61%로, 전월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은행의 원화 연체율은 지난 3월 소폭 하락했지만 4월 다시금 상승세로 전환됐다.
4월말 기준 신규 연체 발생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1조6000억원 정리됐는데,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4월 말 기준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보다 0.01%p 높아졌다.
4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보다 0.06%p 높아진 0.74%를 기록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22%로 전월과 유사하지만 문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였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90%로 전월보다 0.09%p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이 0.98%로 전월보다 0.1%p 높아지면서 연체율 1%에 가까워진 것이다.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0.78%로 0.07%p 높아졌다.
4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연체율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견인했다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여파 및 1500원 안팎의 원달러환율이 수입업체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신규 연체 발생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여기에 최근 증시 활황세에 따른 신용대출 취급 규모가 많아지면서 신용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월말 기준 0.42%로 전월말보다 0.02%p 상승했는데, 신용대출 연체율이 0.83%로 같은 기간 0.07%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말보다 0.01%p 소폭 상승한 0.30%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연체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도 중동 상황 여파에 따른 고물가·고환율 문제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은행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주주환원 등 밸류업 정책을 고려해야 하는 은행들인 만큼 연체율 상승을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은행의 선제적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연체 우려 취약차주 등에 대해서는 은행의 자체 채무조정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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