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C파일 일부 공장 운송 중단
회당 운송비 15% 인상 요구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자재 운송 리스크가 또 불거지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전면휴업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이번에는 고강도콘크리트(PHC) 파일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소속 운전기사들이 특정 지역에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것인데, 업계에서는 파업이 다른 지역으로 번질 경우 파일업계 전반의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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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C파일 시공 모습. /사진: 대한경제DB |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씨엔에스 소속 충주지역 화물연대 트레일러 운전기사 40여 명은 최근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파일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현재 파일 운송료는 25t 화물트레일러 기준 1회당 45만원인데, 이들은 지금보다 15%가량 인상한 50만원 이상의 운송비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중간 운송사를 거치지 않는 직접고용과 대기시간에 따른 추가요금 등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공장에서는 차량으로 공장 입구를 막는 등의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지금은 공장의 출하가 아예 막혔다”고 전했다.
문제는 파일 운송 거부가 다른 공장으로 확산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파일 수급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일업체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등을 단행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축소했는데, 최근 반도체 팹(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실제 최근 1년간 파일 생산량은 470만t에 그친 반면 수요량은 493만t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도 생산량은 42만t, 수요량은 47만t으로 파악된다. 재고 역시 지난해 6월 59만t에서 지난달 50만t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파일 공급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파일 생산공장과 거리가 먼 강원지역에서는 1∼2일 가량 납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3∼4일 전에 주문해야 겨우 납기를 맞추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고덕국제신도시, 부산에코델타시티 등 전국 대형 현장에서 총 85만t 이상의 수요가 예정된 만큼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확산할 경우 주요 건설현장의 공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파일은 공사의 가장 첫 단계에 투입되는 자재인 만큼 공급이 멈추면 공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며 “타워크레인, 레미콘에 이어 파일까지 노조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건설현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파업에 따른 공사기간 지연 시 지체상금 면제 등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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