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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앤트로픽 서울 사무소 열었지만…美 수출 통제에 국내 AX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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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8 15:16:16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앤트로픽 서울 오피스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과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글로벌총괄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AI 안전성 확보 및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美, 앤트로픽 최신 모델 수출 통제…한국 기업도 사실상 사용 차단
SKT·삼성·LG CNS·네이버 등 협력 확대 국면서 돌발 변수
“AI도 반도체처럼 전략자산”…소버린 AI 논쟁 재점화
기업들, 단일 모델 의존 벗어나 ‘멀티 LLM’ 체제로 이동 가속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지난 17일 서울 사무소를 공식 개소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앤트로픽은 네이버, 넥슨, LG CNS 등 국내 ICT기업들의 ‘클로드’ 도입 성과를 발표했지만, 현장에선 정작 핵심 경쟁력인 최첨단 모델이 미국 정부 결정에 따라 해외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바로 직전 주말 미국 백악관이 내린 최신 AI 모델 ‘미토스5(Mythos 5)’와 ‘페이블5(Fable 5)’에 대한 기습적인 수출 통제 조치 때문이다. 미국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이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앤트로픽과 글로벌 AI 안전·보안 동맹을 맺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산업계 현장에선 당장 최첨단 모델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산 폐쇄형 LLM(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난처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아시아 통신사 최초로 앤트로픽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에 참여해 차세대 AI 모델 활용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해당 프로젝트의 향방이 불확실해지면서 통신망 보안 고도화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앤트로픽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인 SK텔레콤은 향후 AI 협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AX)을 주도하며 앤트로픽 모델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삼았던 대기업계열 IT서비스 기업들도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LG CNS는 수천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도입해 기업 AI 전환(AX)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특정 최상위 모델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향후 기업용 AI 서비스 전략에서도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네이버와 삼성SDS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수천명 규모의 엔지니어 조직에 ‘클로드 코드’를 도입했고,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워크’와 클로드 코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향후 최상위 AI 모델 활용 전략에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앤트로픽 측은 미국의 수출 통제가 일시적 조치로 끝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방한한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탈옥 관련 이슈는 최근 6개월 안에 출시된 다른 모델 전체에서 나오는 동일한 사안”이라며 “제한된 케이스이고 다른 업체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조만간 (수출 통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토스5·페이블5의 멀티모달 기능과 강력한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가상 에이전트나 고도화된 RAG(검색증강생성) 서비스를 개발 중이던 국내 고성능 AI 스타트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은 정책 리스크가 없는 ‘오픈소스(Llama 3, Qwen 등)’나 ‘다중 모델(Multi-LLM)’ 전략으로 급격히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한 AI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클라우드처럼 AI 모델도 필요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AI 역시 미국 정부 허가 아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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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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