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투자한다면, 전문가에게 물었다
1순위는 주식, 45∼60% 비중 두고 채권 30∼40%
나머지는 고위험테마와 금ㆍ달러 등 방어자산으로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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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대한경제 DB.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와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주식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현금성 자산과 채권, 금 등 방어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가시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퀄리티 주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조선, 금융 등 이익 모멘텀이 확인되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급등락이 컸던 AI·반도체 종목은 단기 추격매수보다 분할 접근이 적절하다”며 “주식 외에는 현금성 자산, 단기채, 금, 달러 자산을 일부 함께 보유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에서 가장 유리한 자산군으로 주식을 꼽았다.
그는 “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부동산이나 대체투자도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반면 주식은 실적이 양호한 기업이라면 조정 압력을 버틸 수 있고 추후 반등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DB자산운용 GIS운용팀장은 자산별 역할을 구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관련 주식에 대해 “AI가 장기 메가테마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단순한 기대만으로 오른 게 아니라 실제 이익 성장세가 받쳐주고 있다는 점이 과거 버블 국면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채권에 대해서는 “유럽·일본·한국 등 주요 중앙은행이 매파적 기조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현재 채권 금리에는 이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이미 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일부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프라 자산은 수익 구조상 물가에 연동해 요금을 매기는 체계가 많아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금성 자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을 일부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가격 조정 시 미리 확보해둔 현금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시행하고 주식시장이 반등하면 다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전략도 포트폴리오 성과 개선에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변동성 시대의 정답은 AI 성장자산과 안전자산의 동행”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전력인프라, 피지컬AI와 같은 분야는 단기 경기와 무관하게 향후 5~10년 동안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라며 “AI가 확산될수록 반도체와 전력 수요는 필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와 달리 채권은 다시 투자자산으로서 의미 있는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을 함께 보유하면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투자금 1000만원을 운용할 경우에도 공격적인 ‘올인’보다는 분산투자를 권했다.
이 센터장은 주식 45%, 현금성 자산·단기채 30%, 금·달러 등 방어자산 15%, 고위험 테마 10% 이내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ETF 30%, 미국 S&P500 ETF 30%, 미국 단기채 20%, 금 10%, 현금 10%를 추천했다.
이 팀장은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5년 이상 장기 투자라면 AI 주식을 점진적으로 분할 매수해 대부분의 자금을 채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3~5년 투자라면 주식 6, 채권 3, 인프라와 금 1의 비중으로 균형 있게 배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주식 60%, 채권 40%를 제안했다. 채권은 단기채나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구성하고 주식은 한국과 미국 주식을 5대5 수준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육 본부장은 AI 성장자산 50%, 주식·채권 혼합형 자산 30%, 현금성 자산 20%를 제시하며 “한 방향에 베팅하지 말고 성장·안정·현금을 함께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단기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분할 매수와 자산 분산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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