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관련 문구 삭제…위원 절반 연내 인상
양국간 금리차 좁힐 기회…7월 한은의 선택은
![]()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를 사실상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한 데 이어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현지시간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9월·10월·12월 세 차례 인하 결정 후 올해 네 차례 회의에서는 계속 동결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연준은 우선 지난해 9월 금리 인하 국면 진입 이후 성명서에 담아 온 추가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물가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경제전망요약(SEP)도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수정됐다. 연준은 성장률과 고용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반면,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정책금리 중간값 전망 역시 2026년 말 3.8%, 2027년 말 3.6%, 2028년 말 3.4%로 각각 높여 제시했다.
점도표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금리 전망을 제시한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3명이 0.25%포인트(p), 5명이 0.50%p, 1명이 0.75%p 인상을 전망했다. 동결 전망은 8명, 인하 전망은 1명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 상단(3.75%)과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1.25%p다.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금리 격차는 1.0%p로 축소된다.
한미 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가 장기화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국내 물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특히 한은은 물가 안정을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3%대로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에도 국제유가와 환율 수준이 여전히 높아 비용 측 물가 압력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와 소비 회복, 임금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중후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여건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예상했으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경우 3%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었던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 된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