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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수혈 결정에 서로 ‘으르렁’…홈플러스·메리츠, 2000억 지원 놓고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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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18 17:25:31   폰트크기 변경      
홈플러스 “실행 불가 제안” 반발…메리츠 “대주주 MBK가 책임져야”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홈플러스의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놓고 홈플러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금융이 조건부 자금 지원을 결정했지만, 홈플러스 측이 사실상 지원 거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지원을 위한 DIP 대출 1000억원을 오는 19일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기로 했다.

다만 실제 자금을 인출하려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당초 요청한 총 2000억원 중 나머지 1000억원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주주인 MBK 측이 직접 조달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즉각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 측의 제안은 사실상 대출 지원 거부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운영자금 부족 해소를 위해 2000억원이 필수적인데, MBK가 보증하기로 한 1000억원만 예치하겠다는 것은 나머지 절반에 대한 지원 거절이라는 주장이다.

MBK의 1000억원 직접 조달 요구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 회생절차 개시 이후 MBK가 2200억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임원들이 개인 연대보증과 주택담보까지 제공한 상황에서 재무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또한 메리츠 측이 제안한 후순위 담보권 설정 방안도 기존 수익권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워 실행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발에 메리츠금융도 즉각 공식 입장문을 내고 대주주 책임론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메리츠 측은 “MBK는 5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며 연간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고, 김 회장 역시 막대한 자산을 보유해 포브스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펀드 3호가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투자 이익은 향유하면서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만큼, 최대주주인 MBK가 먼저 상응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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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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