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영입보다 키운 인재 중심축
전문팀 확대 개편… 조직역량 강화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게 로펌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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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율촌 부동산건설그룹의 김남호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율촌 회의실에서 <대한경제>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
법무법인 율촌의 부동산건설그룹은 2013년 율촌 최초의 산업 특화 조직으로 출범한 이래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 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김남호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5년 율촌에 입사한 이후 한 로펌에서만 줄곧 일해온 이른바 ‘원펌맨(one firm man)’으로, 지난해부터 부동산건설그룹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인재 영입ㆍ양성과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전문팀을 확대 개편하고 40대 초ㆍ중반의 차세대 파트너 변호사들을 팀장으로 전진 배치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했다.
현재 그룹은 부동산ㆍ건설 분야 전문가 70여명에 △건설클레임팀 △건설형사팀 △공공계약팀 △건설사업관리팀 △도시개발ㆍ정비사업팀 △물류ㆍ산업단지팀 △토지이용규제ㆍ보상팀 △민간투자사업팀 △부동산신탁ㆍ디벨로퍼팀 △관광레저산업팀 △교통인프라팀 △전력인프라팀 △국방방산팀 등 13개 전문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공정하고 투명하고 자율적인 조직 운영’에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매주 파트너 회의를 통해 주요 정보를 공유하고, 월 1회 전문팀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산업별 동향과 업무 현황을 점검한다.
특히 그는 “인사와 보상에서 주관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며 “조직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자율성과 건전성은 늘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 간의 의견 개진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선후배 사이에 신뢰와 존중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 전문가 집단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룹의 특징은 이른바 ‘홈그로운(Homegrown)’ 조직이라는 점이다. 외부 전관 변호사 영입에 의존하기보다는, 부동산ㆍ건설 분야를 기반으로 성장한 전문가들이 조직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젊은 변호사들은 각자 3~4개의 전문팀에서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쌓고, 각 전문팀은 자율적인 정기 스터디 모임 등을 통해 최신 이슈와 업무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대한경제>가 처음으로 만든 ‘2025 건설준법대상’에서 율촌이 △건설클레임 △중대재해 △신탁 등 3개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영예인 ‘종합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전문 인력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최근 대형 감정평가법인 출신의 토지보상 전문가인 서덕인 변호사와 토지공법 전문가인 신준섭 변호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출신의 건설안전 전문가인 김해현 전문위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석연구원을 지낸 조필규 수석전문위원, 현대건설 출신 건설 클레임 전문가인 장영택 수석전문위원 등을 영입하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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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율촌 부동산건설그룹의 김남호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율촌 회의실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
김 대표 역시 입사 이후 부동산ㆍ건설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팠다. 처음부터 이 분야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사수이자 전임 그룹장으로 부동산건설그룹을 만든 박주봉 변호사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전문성을 쌓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파트너 변호사 승진 이후에는 부동산ㆍ건설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을 다녔고, 2015년부터는 광운대 건설법무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신한울 1ㆍ2호기 원전 공사 계약금액 증액 클레임 사건,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EPC(설계ㆍ조달ㆍ공사) 추가공사대금 분쟁, 상암동 MBC 신사옥 공사대금 분쟁 등 대형 클레임 사건을 꼽았다. 3건 모두 대형 로펌들이 저마다 자존심을 걸고 뛰어든 사건이었다.
신한울 원전 사건에서는 현대건설ㆍGS건설ㆍSK에코플랜트를 대리해 약 2080억원 규모의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고, 400억원 규모의 새만금 발전소 사건에서는 발주자인 OCI SE를 대리해 85% 승소했다. MBC 신사옥 사건은 2심 확정까지 9년이 걸렸는데, 1심 판결문만 210페이지에 달했다.
김 대표는 “로펌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좋은 인재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건전한 조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그는 “13개 전문팀을 내실화하고 신규 전문팀도 확대해 고객들의 다양한 법률 수요에 효과적ㆍ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동료, 선후배들과 합심해 율촌 부동산건설그룹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 만들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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