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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리 인상해도 엔저 심화…원화까지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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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2 06:00:5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161엔대까지 오르며 약 40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엔저가 원화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은 161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계선으로 여겨졌던 160엔선을 넘어선 것으로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J는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00%로 인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고치다. 통상 금리 인상은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엔화 가치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배경으로는 달러 강세가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 인공지능(AI) 투자자금의 미국 쏠림 현상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BOJ가 올해 4분기 중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가 긴축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제·물가 지표를 확인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의 발언과 이번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 내년 4월부터 국채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점 역시 향후 긴축 속도가 완만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엔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화가 엔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해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 흐름은 원화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엔화 흐름이 주목된다”며 “유가 급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에도 원·달러 환율이 재차 반등한 배경에는 엔 약세, 즉 엔·달러 환율 상승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와 같은 ‘슈퍼 달러’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의 긴축 강도가 당시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엔화 추가 약세를 촉발할 수 있는 슈퍼 달러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일본 정부 역시 추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엔·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의 엔 약세와 원 약세 현상은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가 있는 다소 독특한 현상”이라며 “오히려 수출 기업들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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