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5년7개월만에 왕좌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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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교./자료:한국거래소 |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0조3782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066조6594억원)를 넘어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29일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총 1위를 기록했으며, 2000년 11월 21일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대장주 자리를 내준 것은 약 25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1%(15만5000원) 상승한 291만9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장중 한때 294만5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4%(500원) 하락한 35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약 497% 상승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1086% 급등하며 양사 간 순위 역전이 진행됐다.
증권가는 이번 보통주 시총 역전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재편과 이익 지속성 개선을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실적 및 기업가치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로, 시장에서 순수 메모리 기업으로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LSI) 등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AI 메모리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부문의 수익성 부담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절대 규모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앞서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절대 규모보다 AI 주도의 폭발적인 성장 탄력과 이익 방어력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179조7314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전자의 합산 시가총액은 2246조3908억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166조126억원가량 앞서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양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 격차는 아직 벌어진 상태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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