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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서울 정원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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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3 06:00:44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조경상 시민공감특별상 후보 5곳

6월30일까지 투표…서울시민의 선택은?


[대한경제=박재영 기자] 서울을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정원을 마주하게 된다. 잘 가꿔진 녹지는 눈을 즐겁게 하고, 도시와 거리의 수준을 높인다. 도시의 빈 공간에 정원이 들어서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들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 도시 경관이 된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부터 ‘서울특별시 조경상’을 선정하고 있다. 조경분야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이 심미적, 기능적, 생태적 기여도를 평가해 수상작을 뽑는데 지난해에는 서초구 ‘살롱 드 가든’이 영예를 차지했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감특별상’이 추가됐다. 완성도, 공공성 등 전문가 평가 영역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선택하는 ‘인기상’ 성격이다. 엠보팅(mVoting) 홈페이지에서 5개 작품 중 마음에 드는 두 작품을 고른다. 투표 기간은 6월30일까지이고, 최다 득표한 작품이 선정된다. 선정작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특별 전시의 기회를 얻는다.

서울시는 최근 시민공감특별상에 출품한 21개 작품 중 1차 심사위원회 서류심사를 거쳐 △남산 하늘숲길 △도깨비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숲속 비밀 놀이터 △문래동 꽃밭정원 △성수 현대테라스타워 △오동근린공원 물빛정원을 후보에 올렸다. 당신의 선택은 어느 곳일까. 


남산 하늘숲길 소나무쉼터/사진=서울시 제공


△남산 접근성 높인 ‘하늘숲길’


용산구 후암동 ‘남산 하늘숲길’은 남산도서관(진입로)에서 체력단련장까지 1.6㎞ 구간에 조성된 산책로다. 산이지만 경사도를 8% 이내로 유지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을 구현했다. 어린아이와 어르신은 물론 유모차와 휠체어도 진입 가능하다.

하늘숲길에는 ‘노을 전망대’, ‘벚나무 전망대’를 포함한 8개 조망포인트가 있다. 유리 펜스로 조성한 ‘노을 전망대’는 노을과 야경 명소로 자리 잡았다. ‘벚나무 전망대’는 벚꽃철 인증샷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조망포인트에는 ‘이런 사진은 어때요?’라며 각 포인트의 매력을 살린 사진 구도 예시가 안내판에 걸려 있다.

하늘숲길의 가장 큰 장점은 경관의 다양성이다. 봄에는 벚나무가 화사함을 선사하고, 여름에는 300여종 여름꽃과 우거진 녹음이 경관을 만든다. 가을에는 단풍 명소답게 산이 붉게 물든다. 겨울에는 눈 덮인 소나무 숲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낮인지 밤인지, 어떤 포인트에서 바라봤는지에 따라 수십 가지 장면이 연출된다.


경사지형과 기존 구조물을 보존한 뚝딱뚝딱놀이터 입구/사진=서울시 제공


△자연과 하나된 ‘뚝딱뚝딱 놀이터’


도봉구 ‘뚝딱뚝딱놀이터’는 ‘도깨비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숲속 비밀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출품됐다. 이름처럼 동심이 느껴지는 곳이다. 2017년 도봉구청이 인공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개척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기성세대가 규정한 ‘안전한 놀이터’보다 아이들이 직접 자연에 뛰어들어 건강한 모험심을 기르도록 유도한 것이다.

2024년에는 노후 시설을 정비하며 도깨비 테마를 적용하고 3가지 원칙을 도입했다. △기존 숲 지형을 온전히 활용하고 △여러 놀이활동이 가능하며 △하나의 상상 테마로 놀이터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고수하며 기존 공간을 숲 속 놀이터로 재창조했다. 저마다 다른 높이와 색깔의 나무와 구조물이 흩어져 있다. 다른 놀이터들과 달리 정돈되지 않은 첫인상은 아이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고 간 놀이방을 닮았다.

뚝딱뚝딱놀이터 내 식재는 △음지 △향기 △열매 △수생식물 구역으로 나뉜다. 놀이터 동선은 모든 공간이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꽃향기를 맡다가 그늘에 들어가고, 연못을 구경하다가 열매와 잎사귀를 만지며 놀 수 있다. 다양한 테마의 식재를 섞어 자연의 불규칙성을 강조하고 생태 체험의 흥미를 더한다.

하루에 두번씩 계절 특색을 살린 전래놀이ㆍ생태놀이도 운영한다. 아이들은 상주하는 놀이 선생님과 함께 자연의 변화에서 놀이 기회를 포착한다. 지난 3개월간 94개의 프로그램에 어린이 4549명이 참여했다.


문래동 꽃밭정원 초자연정원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방치된 땅이 주민공간으로 ‘문래동 꽃밭정원’


영등포구 문래동 꽃밭정원은 자재창고로 쓰이던 땅을 개방형 정원으로 재조성한 사례다. 3개의 작가정원과 황톳길, 운동ㆍ놀이공간이 주민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작가정원은 문래동의 지역성과 예술성을 담았다. ‘문래크래프트가든’은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지역성을 철 소재 벤치와 조형적 식재를 통해 표현했다. ‘문래동 아이뜰’은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름다운 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솟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배치했다. ‘초자연정원’은 혼합정원, 장미혼합정원, 아리가든 등 다양한 식재 공간으로 사계절에 다른 다채로운 경관을 제공한다.

정원에는 두 가지 걷기 코스가 있다.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황톳길과 순환 산책로다. 황톳길은 정원 가장 바깥을 둘러싼 건식 황톳길과 일자 모양의 습식 황톳길로 나뉜다. 건식 황톳길에는 쿠션으로 포장된 순환 산책로도 있다. 산책로를 따라 정원을 돌다 보면 해먹 그네, 짚라인을 만난다.

신나게 기구를 타는 아이들 옆으로는 어르신들이 운동기구에서 몸을 풀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 주민들이 한데 모여 야외활동을 즐기는 세대통합형 정원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성수동 현대테라스타워 공개공지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번화가에 찍힌 쉼표 ‘성수 현대테라스타워’


성수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올리브영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벤치에 심어진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공공에서 조성한 공간 같지만, 성수동 현대테라스타워 공개공지는 민간 건축주가 토지 일부를 시민에 개방한 공유공원이다.

성수동의 장인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150m에 달하는 보행로에 곡선형 플랜터 벤치를 설치했다. 벤치 중앙에는 키가 크고 잎이 넓은 귀룽나무를 심어 부드러운 도시 경관을 완성했다.

공유정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 일대에 길을 걷는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기능한다. 저녁에는 벤치 아래에서 은은한 불빛이 나와 앉아서 쉬어가기 제격이다.


콘크리트 수로를 복원해 조성한 오동근린공원 물빚정원/사진=서울시 제공


△물길 뚫고 되살아난 ‘오동근린공원 물빛공원’


물빛정원은 도심 내 생태 복원의 성공 사례다. 노후 콘크리트 수로와 단조로운 경관으로 주민 이용도가 낮은 공간에 생태계류를 조성해 자연친화적 여가 공간을 완성했다. 숲속도서관, 유아숲체육원, 치유의 숲길 등 기존 인접 시설을 활용해 전 세대가 소통하는 ‘생태문화 복합 플랫폼’의 기능을 더했다.

방치된 콘크리트 수로는 이끼정원, 벽천폭포로 재탄생했다. 물이 흐르자 물길을 따라 수변 생태계가 살아났고, 살아난 생태계는 다시 작은 생물들의 서식지가 됐다. 벽천폭포는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걷어내되 원래 있었던 암반은 그대로 둔 채 조성됐다.

물빛공원은 주민 소통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아숲체육원, 치유의 숲길과 연계해 낮에는 어린이 생태교실로, 밤에는 주민들을 위한 토크콘서트 장소로 사용된다. 이 공원에서 열린 서울시 야외도서관 행사도 숲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경험을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꾸며진 가로경관은 거주민에게는 일상의 즐거움이 되고, 방문객에게는 그날의 추억으로 남는다. 아이들에게 놀이터인 공원은 어떤 이에게는 걷기 위한 운동장이고, 책을 읽는 도서관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장소도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로 잘 가꿔진 공간을 원한다. 사람들은 어떤 공간에 환호할까. 

박재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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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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