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80원 두차례 배당…상반기 배당액 350원 책정
12% 비엔씨티 후순위 금리 절반 축소 영향
배당 감소 불가피…신규 투자도 더뎌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1호 공모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올해 상반기 배당금을 직전 지급액보다 8%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부산항 컨터이너 부두 운영사인 비엔씨티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빌려준 후순위 대출 이자를 절반만 받게 된 것이 배당 삭감(배당컷)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규 투자가 지체되는 가운데 운용자산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도 배당 재원 확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올해 상반기 배당금으로 주당 350원을 책정했다.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차례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상반기부터 주당 380원씩 연간 두 차례 배당금을 지급해 왔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배당금이 30원(7.9%) 축소되는 셈이다.
배당재원 감소의 배경은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비엔씨티에 대한 후순위대출 이자율 축소다.
비엔씨티는 부산항 신항 2-3단계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 법인으로, 맥쿼리인프라는 지분(664억원)과 후순위대출(1930억원) 등 총 259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전체 맥쿼리인프라 운용자산의 8% 수준이다.
지난 2024년 맥쿼리인프라는 비엔씨티의 경영 부진을 이유로 연 12%였던 후순위대출 이자를 연 6%로 줄였다.
지난해에는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했던 부산 백양터널이 운영기간 만료로 청산하면서 생긴 청산 대금으로 비엔씨티의 후순위대출 이자 감소분을 상쇄했는데, 올해는 줄어든 이자를 배당금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신규투자보다 투자금 회수가 더 많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운용자산이 줄고 있는 것도 배당 재원 확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수익은 1893억4400만원으로 1년 전 1991억6500만원보다 4.9% 감소했다. 반면, 국내 민간투자사업의 수익률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부산 수정산 터널이 운영기간이 끝나 백양터널처럼 일회성 이익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신규 투자를 진행할 경우 새로운 배당재원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올해 공모인프라펀드의 차입한도가 자본금의 30%에서 100%로 늘어나면서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맥쿼리인프라의 이번 배당 축소는 비엔씨티로부터 받은 이자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신규 투자가 확보되면 배당 재원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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