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할인ㆍ고환율'에 外人 쇼핑명소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6-24 05:40:22   폰트크기 변경      

명동서 1시간 10분 직행 셔틀 만석… 오픈 전 명품관 앞 수십명 대기 줄
최대 65% 기본 할인에 외국인 전용 ‘추가 e-쿠폰’ 무기… 고환율 훈풍에 쇼핑 명소 부각


왼쪽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의 외국인 전용 교통 상품 '원데이 버스투어'의 버스. 오른쪽은 버스에 승차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사진=정대연 기자

[대한경제=정대연 기자] 지난 19일 오전 8시30분 서울 명동역 2번 출구 앞. ‘SHINSEGAE PREMIUM OUTLETS’라고 적힌 리무진 버스에 캐리어를 끈 외국인 관광객들이 계속 올라탔다. 서울에서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하 ‘신세계 여주’)으로 직행하는 ‘원데이 버스투어’ 전용 셔틀이다. 40인승 좌석은 금세 꽉 찼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캐롤라인은 “발렌시아가와 룰루레몬 매장을 방문해 하루 종일 쇼핑할 계획”이라고 했다.


19일 오후 2시 40분 신세계 여주 프라다 매장 앞. 이날 최고 기온 33도를 기록하고 소나기가 내렸지만 대기열은 줄지 않았다./사진=정대연 기자

버스는 서울을 출발한 지 1시간 10분 만에 신세계 여주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이들의 발걸음은 곧장 프라다와 구찌 등 하이엔드 명품 매장으로 향했다. 오픈이 10분 남았는데도 이미 프라다 매장 앞에는 51명, 구찌 앞에는 18명의 외국인들이 줄을 섰다. 쇼핑을 마치고 외국인 전용 바우처를 꺼내 든 한 일본인 관광객은 “교통이 편리하고 현지보다 할인 혜택이 훨씬 많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편도 1시간 거리의 교외형 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관광 패러다임이 ‘개별 관광(FIT)’과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바뀌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지 비중은 대형 쇼핑몰이 39.1%로, 백화점(34.5%)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도 외국인 10명 중 8명이 단체 가이드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목적지를 정하는 개별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가격 할인과 고환율 기조도 아울렛 인기를 끌어올렸다. 아울렛은 통상 정가 대비 최대 65%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다. 여기에 외국인 전용 e-쿠폰을 중복 적용하면 추가로 20% 안팎의 더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싱가포르 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아울렛에서 명품 가방을 사면 본국 매장보다 수십만 원 이상 싸다.


서울 강남으로 가는 직행 버스를 기다리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신세계 여주에서 구매한 물건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있다./사진=정대연 기자

신세계 여주는 급증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직행버스를 평일 왕복 1회 증편했고 명동발 원데이 버스투어도 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매장 내에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시스템과 원스톱 택스리펀드 키오스크를 전면 배치했다. 명품 외에도 SNS에서 K-패션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세터’ ‘렉토’ 등 K-컨템포러리 신규 매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롯데·현대 아울렛도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부산 지역 호텔 약 120개와 제휴를 맺어 쿠폰북을 비치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상품을 증정하고, 할인 혜택을 담은 쿠폰북이다. 롯데동부산점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0%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한강 크루즈와 호텔 숙박을 쇼핑과 결합한 상품을 판다. 현대 김포점도 올 1분기 외국인 매출이 87% 늘었다.

아울렛의 전략ㆍ외국인개별관광객증가ㆍ고환율 3박자 속에서 아울렛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세계 여주는 명품 외에도 SNS에서 K-패션으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 세터 △렉토 등 K-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장을 늘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정란수 미래관광전략연구소 소장은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세”라며 “원화 약세 기조와 맞물려 글로벌 쇼핑 명소로서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대연 기자 kit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정대연 기자
kite@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