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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위태로운 협상’ 일단 진전…레바논ㆍ호르무즈 분쟁 관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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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2 15:39:40   폰트크기 변경      
이란은 ‘흡족’ㆍ미국은 ‘신중’…최대 변수 ‘이스라엘’ 놓고 상호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란이 살얼음판을 걷는 위태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1일부터 스위스에서 무박 2일간 ‘마라톤 회담’을 펼친 양측은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로드맵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관련 분쟁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1차 회담이 끝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미국과 이란은 MOU에 따른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중재국들의 조력 하에 당사국들과 레바논 간의 ‘갈등완화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재국들은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을 목적으로 사고와 오판을 방지하기 위해 당사국 간의 ‘연락선’도 구축됐다.

아울러 당사국들은 중재국과 동석하는 형식으로 이번주 실무급 회담을 계속하기로 했다.

협상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박성 메시지’에 반발해 한때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던 이란 측은 회담의 결과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제들은 양국의 궁극적 쟁점인 ‘핵 프로그램’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제들로 지목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양해각서 13조에 따라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에 진입하려면 이러한 조건들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고 확인했다.

MOU 13조는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종식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이란산 원유ㆍ석유화학 제품 수출 허가 △이란 동력자금 해제 등 조치가 이뤄져야 최종 (핵)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미 백악관과 트럼프는 1차 회담이 끝난 직후까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CNN은 협상단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 방지 메커니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 상태 유지가 주요 쟁점이었다며 “그 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도 “어떤 외교적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에 의해 사실상 협상에서 배제된 네타냐후가 대이란ㆍ레바논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할 경우 후속 협상에서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후 SNS에 “첫번째 실전 테스트는 레바논 갈등완화 기구”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갈등 해소를 위해 네타냐후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협상을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는 압박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는 앞서 회담이 열리는 도중 이스라엘-레바논 충돌의 ‘책임론’을 이란 측에 돌리려다 되레 큰 반발을 샀다. 그는 SNS를 통해 “이란은 즉시 레바논 내 대리세력들의 도발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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