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경계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경우 연준의 연내 긴축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오는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3.8%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낸 데 이어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되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4월 3.3%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오름세가 강화되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물가 전망이 대폭 상향 조정된 점”이라며 “연말 근원 PCE 전망치는 3.3%로 0.6%포인트(p), 전체 PCE 전망치는 0.9%p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유가격 하락으로 헤드라인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과는 달리 연말 근원 PCE 전망치는 4월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결론적으로 6월 FOMC는 물가에 대한 불안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9월과 10월, 12월 각각 25bp씩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금리 동결 전망에서 인상 전망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었던 에너지 가격 압력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 내부적으로 매파 기조가 강하게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하반기 중 2차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매파 기조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며 “미국·이란 종전 합의로 유가 안정이 나타나고 있어 금리 인상의 시급성은 소폭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해 인상 시기를 4분기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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