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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지방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발판으로 지역과 세대의 균형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양극화’를 우려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균등한 기회 제공을 위한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이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직후인 19일 최태원 SK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보는 29일 청와대와 대기업 총기업 총수들 간 간담회를 앞두고 사전 조율을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기업 최고 경영진들과 지역 균형발전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 드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22일 지방선거 기간 정부에서 준비해 왔던 △성장 엔진 발표 △대규모 기업 투자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지방 주도 성장과 지방 균형 국가를 향한 굵직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광주 반도체 패키징 공장 신설’ 방안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공지능(AI) 시대 중요성이 부각되는 ‘패키징 공정’ 신규 거점을 호남권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AI 산업단지로 개발될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표현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패키징을 비롯한 일부 후공정 시설을 호남권이나 충청권에 둘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과 정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호황으로 주식시장 대호황에도 주식ㆍ부동산 자산의 일부 계층ㆍ지역 쏠림과 반도체 양대 기업의 ‘성과급’ 논란 등으로 오히려 ‘양극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경계하며 서둘러 정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 등도 최근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세의 핵심 원인으로 ‘양극화’ 우려 심화를 꼽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주식시장 급성장이라는 눈부신 성과가 나왔지만, 그 이면에는 자산 양극화라는 그늘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특히 안정적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청년세대는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역대급’ 성과급과 코스피 지수에도 “자신에게는 딴 세상 얘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청년들의 안정적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 홍보와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강훈식 비서실장도 전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미래 세대를 위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0일 “반도체가 벌어온 국부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흡수되고,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이번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관련,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중소벤처기업부 장관)를 향해 “예상보다는 참여자도 많고 열기도 뜨겁고 아이템도 좋은 게 많다면서요”라며 “전체적으로 지원 규모나 강도,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을 앞두고 불거진 모두의 창업 합격자 5000명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선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들도 있었다”며 “운영 관련된 부분의 부족함을 더 제대로 채우고, 지원해야 할 부분은 더 과감하게 지원해 창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사태와 관련해선 “국민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번 선거 중단 사태뿐 아니라 예산 낭비와 채용 비리 등 전방위적 문제들을 모두 다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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