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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코리아 리레이팅] ④ “예견된 결과”…증시 충격 제한적, 관건은 반도체 업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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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5 06:00:39   폰트크기 변경      

MSCI 불발 전날 코스피 9.99% 폭락, 이미 선반영
편입 실패 자체 충격 미미…반도체 쏠림 조정이 본질
증권가 “내년 6월 관찰대상국 재도전이 다음 분기점”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 연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소식이 전해진 24일 코스피는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약 3%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날 폭락의 충격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저가 매수세를 불러들인 영향도 작용했다.

사실 편입 불발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p(9.99%) 급락하며 8203p까지 밀렸다. 9100선을 웃돌던 지수가 하루 만에 900p 가까이 내려앉은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 급락의 본질이 MSCI보다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조정에 있다고 봤다. 한 달간 지수를 끌어올린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반도체ㆍAI 대형주에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 가능성과 AI 투자 과열 우려가 겹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7.87% 급락한 영향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사실 증권가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불발을 예감하고 있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6월 리뷰까지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기에는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한 데 이어, 지난 19일 MSCI가 공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마이너스(개선 필요) 항목이 전년도 6개에서 5개로 단 1개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불발 시나리오가 사실상 굳어졌다. 현재 MSCI 선진국 편입 국가들의 마이너스 항목이 0~1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개라는 숫자는 여전히 너무 먼 거리였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단기 충격보다 중기 방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증권가는 ‘비(非)반도체 실적주’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한다. 중기 증시 전망의 핵심 변수는 결국 반도체 업황과 정책 이행 속도다.

증권가는 다음달 6일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운영 개시와 내년 역외 원화 결제망 본격 가동이 외국인 수급 환경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외 외환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 흐름이 가장 큰 변수”라고 내다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한 구체적 변화는 내년 6월쯤으로, 그때까지는 반도체 업황과 밸류업 정책 실행 속도가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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