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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경찰청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가상자산을 책임질 첫 민간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커스터디(수탁) 업체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은 컨소시엄까지 등판하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24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경찰청은 총 2억6700만원(부가세 포함) 규모의 압수 가상자산 보관·관리 사업에 대한 입찰을 마감하고 개찰을 개시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세 차례 관련 입찰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이번 입찰에는 시장의 예상대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비롯해 주요 수탁사인 한국디지털에셋(KODA),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비댁스(BDACS), 헥토월렛원, 인피닛블록, DSRV 등 7곳 이상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해당 사업이 향후 공공 영역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표준 가이드라인이자 핵심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업계가 사활을 걸고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KDAC은 주요 주주사인 코빗과 컨소시엄 형태로 등판했다. 이번 사업은 5인 이하, 최소 지분율 10% 이상의 공동수급체를 구성하는 공동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수탁사와 연합을 검토했으나 낮은 사업성 때문에 불참했다.
업계가 꼽는 이번 사업의 최대 난관은 △100% 콜드월렛 보관 △24시간 실시간 대응 △무과실 100% 전액 보상이라는 삼중 허들이다. 우선,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내내 인터넷이 차단된 지갑에 자산을 보관하며 24시간 상시 지원 체계를 가동해야 하는 등 운영상의 제약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천재지변이나 해킹 같은 불가항력적 손해가 발생했을 때조차 사업자가 압수물을 전액 배상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한 가상자산 수탁사 관계자는 “지난 국세청 압류 가상자산 위탁 보관·관리 운영 시범 사업 당시 입찰 마감 후 제안서 발표를 거쳐 1~2주 만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찰청 사업 역시 내달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업 자체가 주는 물리적 부담이 워낙 커 결국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두나무 등 대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 결국 KDAC과 코빗의 연합 또한 이러한 사업 환경을 고려한 생존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사업의 본질적인 평가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찰청 사업은 기업의 덩치보다 국가 압수물인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해킹 대응, 내부통제, 지갑 및 체인 관리 등 금융권 수준의 보안 체계가 요구되는 자산인 만큼 선정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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