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재직 중 원상복구 명령 받고도 미이행”…정자 철거·농지 매각 문제 제기
자료 제출 부실·네이버 플랫폼 권력 논란까지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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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이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기 양평군 농지법 위반 의혹을 고리로 청문회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직 당시 소유 농지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도 약 1년간 이를 방치하다가 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시설만 철거했다는 주장이다.
국회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정·강승규·김선교·조정훈 의원 등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26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야당은 농지법 위반, 자료 제출 부실, 네이버 재직 당시 플랫폼 책임론 등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희정 의원은 “양평군은 한 후보자 소유의 경기 양평군 소재 농지에 대한 현장 점검 결과 허가 없이 불법으로 정자와 관상수, 잔디가 식재된 것을 확인해 작년 8월까지 원상복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한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나흘이 지났을 무렵”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최근까지도 해당 농지를 원상복구하지 않은 채 방치해오다 인사청문회를 나흘 앞둔 지난 21일 불법 건축물인 정자만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상수와 잔디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라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야 부랴부랴 일부 조치에 나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농지 매각 과정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전날 서면 답변을 통해 해당 농지에 대해 지난 16일 매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답변했다”며 “제3자에게 원상복구가 되지 않은 불법 농지를 매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후보자 측은 해당 농지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난 16일 매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은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도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조정훈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들은 총 1170건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사실상 40% 가까이 제출을 거부당했다”며 “표면 회신율은 88%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질 회신율은 63%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은 민주당의 반대로 단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승규 의원은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이력을 겨냥했다. 강 의원은 “한성숙 대표이사 체제의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대 언론 편집국 역할을 수행하며 사이버민주주의를 왜곡시켰다”며 “선출되지 않은 플랫폼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2인자가 돼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를 둘러싼 농지 관련 논란은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농지 취득 경위와 원상복구 명령 이행 여부, 매각 과정 등을 집중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후보자 측 해명과 여야 공방에 따라 농지법 위반 의혹은 청문회 초반부터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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