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 |
회계연도 3분기 매출 346%, 영업익 3배 ‘껑충’
장기 공급계약 잔고 1000억달러 돌파
‘풍향계’ 서프라이즈에 국산 반도체 훈풍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사상 첫 4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80%를 넘어섰다. 일각에서 고개를 들던 ‘인공지능(AI) 고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메모리 반도체가 과거의 단순 범용 부품에서 벗어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는 ‘전략 자산’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수치다. 월가 전망치(35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직전 분기 사상 최고 기록(238억6000만달러)도 갈아치웠다. 특히 조정 영업이익률은 81.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6.8%) 대비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직전 분기(69%)보다도 10%포인트 이상 개선된 수치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업황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시장 일각의 2027년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마이크론은 현재 16건의 다년간 전략고객계약(MSCA·Multiyear Strategic Customer Agreemen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단 1건에 불과했던 장기 공급계약이 급격히 늘어났다. 계약 잔고 규모만 약 1000억달러(약 155조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현재 협상 중인 계약까지 체결될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기 계약 기반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과거 가격을 올리면 증설하고, 떨어지면 감산하던 고질적인 경기순환 구조가 AI 시대를 맞아 다년간 전략 고객 계약(MSCA) 중심의 안정적 구조로 체질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은 내달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의 사업 구조상 글로벌 메모리 업황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4 공급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HBM4 양산 체제 구축과 고용량 서버 D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사업부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부가가치 AI 메모리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43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500억달러 수준으로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2027~2028년 이후 업황 정점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선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